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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마트도 쇼핑몰처럼”…이마트, 미래형 점포 ‘월계점’ 공개
뉴스종합| 2020-05-27 10:10
이마트타운 월계점 [이마트 제공]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이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극대화한 미래형 점포를 공개했다. 27년 동안 축적한 유통 노하우를 한곳에 집약한 공간으로,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 고객의 매장 방문 목적을 면밀히 분석해 공간과 상품을 재구성하고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궁긍적으로는 복합쇼핑몰에 버금가는 대형마트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마트는 오는 28일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연다고 밝혔다. 10개월간의 공사를 통해 기존 점포를 완전히 새로운 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체험 강화·고객 맞춤·정보 제공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유통 매장을 제시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복합쇼핑몰 형태의 매장으로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의 ‘오더메이드’ 서비스 [이마트 제공]

▶식품 공간이 비식품 공간 압도…새로운 실험=이마트는 식품 매장 강화에 집중했다. 기존 3636㎡에서 3966㎡ 규모로 식품 공간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비식품 매장은 1만1900㎡에서 1652㎡ 규모로 줄어들었다. 월계점은 식품 판매장이 비식품보다 규모가 큰 첫 이마트 점포가 됐다.

이마트는 식품 공간을 즉석조리 매장으로 새단장했다. 그동안 매장 초입에 과일을 진열하는 것이 공식처럼 여겨졌으나, 이번엔 만두·어묵과 같은 인기 먹거리를 전면에 배치했다. 1~2인 가구의 증가로 반찬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자 반찬 매장인 ‘오색밥상’도 마련했다.

고객 맞춤형 ‘오더메이드’ 서비스도 선보인다. 축산·수산 코너에서 고객이 원하는 모양·두께에 따라 고기를 손질해 주는 서비스다. 주류 매장 ‘와인 앤 리큐르’에는 모든 맥주를 냉장 보관할 수 있는 대형 맥주 냉장고를 처음으로 설치했다. 수입맥주부터 수제맥주까지 350여종의 맥주를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의 주류매장 ‘와인 앤 리큐르’ [이마트 제공]

▶“복합쇼핑몰 안 부러워”…입점 매장 확대=이마트는 비식품 공간을 축소하는 대신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월계점의 기존 공간은 이마트 80%, 입점 매장 20%로 구성됐으나, 개편 이후에는 이마트 30%, 입점 매장 70%로 바꿨다. 입점 매장을 위한 공간을 기존 1100평(3636㎡)에서 4100평(1만3553㎡)으로 대폭 확대하고, 전문 매장들을 한 곳에 모은 ‘더 타운몰’을 열었다.

식음료 매장은 30여개로 확대됐다. 온기정을 비롯해 매란방·카페마마스 등 유명 맛집들이 대거 입점했다. 부모와 자녀가 만화를 시청하며 밥을 먹을 수 있는 ‘키즈존’도 설치했다. 복합문화공간도 들어섰다. 책을 읽으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아크앤북’, 짚라인·클라이밍 등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 ‘바운스트램폴린’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비식품 매장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먼저 유아 용품을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베이비 통합 매장’을 열었다. 월계점은 자녀를 둔 회원 수가 다른 지점보다 1.8배 많고, 월평균 매출이 2배 높아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대문이다. 백화점 리빙관에서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주방용품도 대거 들여왔다. 이마트의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와 ‘토이킹덤’ 등도 입점할 예정이다.

이재범 이마트 월계점 점장은 “고객의 체류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식품 매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입점 매장을 들여왔”며 “이마트 월계점은 앞으로 대형마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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