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교 정의당 의원. 박해묵 기자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6석의 의석으로 그 정도 역할만 하면 된다는 암묵적 동의를 깨겠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조심스럽지만 ‘정의당은 사회적 약자만을 위한 정당’이라는 평가가 존재하지만 그게 정당으로서 본연의 역할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새로운 집권전략과 정책을 마련하고 당을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 원내대표는 최근 정의당이 출범한 혁신위원회에 대해 “고(故) 노회찬, 심상정으로 대표되는 정당에 각 계를 대변하는 다양한 정치 지도자들이 나와야 한다”며 “혁신위는 새로운 리더십 교체를 위한 준비이자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배 원내대표는 정의당 비례대표 4번으로 당선돼 지난 12일 원내대표로 낙점됐다. 인천 남동구청장 출신인 그는 만 12세 미만 아동이 국가필수예방접종을 무상으로 받도록 하는 등 의료복지 보편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 원내대표는 학생 운동 시절 인천 남동공업단지 부품 공장에 취업했다가 프레스기에 눌려 손가락 두 마디를 잃기도 했다.
배 원내대표는 “첫 지자체장 출신의 원내대표인 나에게 기대가 큰 걸 알고 있다”며 “당의 원내외 소통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의원들은 의제를 형성하고 당은 그 성과를 받아 안는 선순환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21대 국회의 트림탭(방향타)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그 역할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며 “정의당은 총선 때부터 ‘전국민고용보험제’와 ‘그린뉴딜’을 주장했다. 정부도 결국은 이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21대 국회의 5대 법안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차별금지법 제정’, ‘비동의 강간죄 개정’ 등을 발표했다. 배 원내대표는 특히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해 “고(故) 김용균의 죽음, 이천 참사 등을 멈출 방안을 즉각 찾아야 한다”며 “사업 주체, 경영자, 책임자 등의 인식이 더 진정성 있게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 원내대표는 논란이 뜨거운 ‘비대면 의료’에 대해선 ‘동네 병원과의 상생’을 당부했다.
배 원내대표는 3차 추경의 시급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경제학자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정부의 확대재정정책”이라며 “정부는 더 과감한 재정정책을 적재적소에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h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