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우주선 발사 성공 잔칫날…트럼프 “폭도의 폭력 못 참아”
뉴스종합| 2020-05-31 08:1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아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 이후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최근 사망해 곳곳에서 시위가 격화하는 것과 관련, “폭도의 폭력은 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를 방문,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발사가 성공적으로 끝난 걸 지켜본 후 나온 발언이다. 유인 우주선 시대 개막이란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코로나이비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인종차별주의로 인한 분열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A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법의 지배는 이 나라의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내 행정부는 폭도의 폭력을 멈추겠다. 냉정하게 저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미국인의 친구이자 협력자로서 여러분 앞에 서 있다”며 “이 비극을 활용해 약탈하고, 훔치고, 공격하고, 위협하는 사람들엔 결연히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증오가 아닌 치유, 혼란이 아닌 정의가 가까이에 있는 임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중대한 슬픔이라고 언급, “평화로운 시위자의 권리를 지원하고, 그들의 호소를 듣는다”면서도 “도시들의 거리에선 정의나 평화와 관계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걸 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의 이런 발언은 꽤 ‘순화한’ 것이다. 스페이스X의 발사 성공 전 트위터를 통해선 시위대에 ‘살벌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대통령으로서 국민 통합을 도모하기보단 시위대를 자극하고, 지지층과 비(非)지지층을 가르는 분열적 언행을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진입을 시도한 전날 시위대 관련, “전부 지켜봤다”며 “시위대가 백악관 울타리 근처로 접근했다면 사나운 개와 험악한 무기를 만났을 것이고, 정말 심하게 다쳤을지도 모른다”고 위협했다. 백악관 비밀경호국의 물리적 대응을 시사한 발언이었다.

그는 시위대의 순수성도 의심, “전문적으로 운영되는 백악관 시위꾼들은 플로이드 추모와 거의 관계가 없다”며 “그들은 단지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 그곳에 있었다”고 비난했다. CNN 등에 따르면 백악관 북측 라파예트 공원엔 전날 오후 10시 시위대가 몰려와 5시간 넘게 비밀경호국 요원들과 대치하다 이날 새벽 3시가 넘어 해산했다.

그는 아울러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언급, “오늘 밤은 백악관에서 마가의 밤이라고 이해해도 될까”라고 썼다. 지지층의 집회를 유도하는 뉘앙스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가장 거센 지역 가운데 하나인 미니애폴리스에 대해선 “어젯밤 미니애폴리스에서 폭도의 80%는 주 외부에서 왔다”며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주 경계선을 넘는 건 연방범죄”라고 지적했다. 시위 참가자의 성향과 관련해선 안티파(ANTIFA·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 나쁜 급진좌파로 규정했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의 지역에 시위가 특히 폭력적임을 거론, “더 강경해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개입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군대의 무한한 힘을 활용하는 것과 대규모 체포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 성공과 관련해선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이는 정말로 특별한 것“이라며 ”우주는 우리가 이제껏 한 일 중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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