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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공연장에 12m 크기의 최시원이 등장한 까닭은?
뉴스종합| 2020-06-01 08:39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31일 슈퍼주니어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에서 3D 혼합현실 공연을 선보였다. 사진은 3D 혼합현실로 제작된 거대한 크기의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 씨가 공연 중 무대 뒤편에서 나오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인기 그룹 ‘슈퍼주니어’의 공연장. 슈퍼주니어 멤버 중 최시원 씨가 보이지 않자 나머지 멤버들이 그를 다급히 찾는다. 이때 무대 뒤편에서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거대한 최시원 씨가 튀어나와 12m 높이의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이상은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가 함께 기획한 슈퍼주니어 온라인 콘서트 무대의 모습이다. SK텔레콤이 최근 슈퍼주니어의 온라인 콘서트에서 3D 혼합현실 공연을 선보여 화제다. 지난 4월 말부터 가동한 SK텔레콤의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온라인 라이브 공연에 적용한 첫 사례다.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지난달 31일 세계 최초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열었다.

동방신기·SuperM(슈퍼엠) 등 인기 그룹이 참여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번 콘서트는 전 세계 온라인 관객 12만3000여명이 시청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30분간 슈퍼주니어의 히트곡 ‘Sorry, Sorry’ ‘Mr. Simple’ 등이 차례로 무대 위에 올랐다.

이번 3D 혼합현실 공연은 최신 ICT 기술 기반의 새로운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자 했던 양사의 뜻이 일치해 성사됐다.

SK텔레콤은 점프스튜디오에서 슈퍼주니어 최시원 씨를 106대의 카메라로 1시간 동안 촬영 후 단 하루 만에 3D 혼합현실 콘텐츠를 완성했다. AI·클라우드·3D프로세싱·렌더링 기술 등으로 기존 3D 모델링 작업의 수작업 공정을 상당 부분 자동화한 만큼 가능한 일이었다.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 씨가 SK텔레콤 점프스튜디오에서 3D 혼합현실 이미지를 촬영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점프스튜디오에서 최시원 씨를 106대의 카메라로 1시간 동안 촬영 후 단 하루 만에 3D 혼합현실을 완성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에 따르면 점프스튜디오는 106대의 카메라를 통해 360도에서 영상을 촬영한다. 초당 최대 60프레임의 고용량 영상 데이터는 모바일 스트리밍이 가능한 용량으로 자동 압축 제공된다. 기존 미디어 제작 시스템과 호환성이 높은 비디오 포맷(MPEG4)을 지원한다.

혼합현실 콘텐츠에 대한 공연 제작 전문가들의 만족감도 높았다. 전문가들은 ▷한 번 촬영한 3D 혼합현실 콘텐츠를 자유롭게 확대하거나 축소·복제할 수 있어 창작자의 표현 영역이 넓은 점 ▷대규모 촬영장비를 동원하지 않아도 실내 스튜디오에서 간편하게 촬영할 수 있어 경제적인 점 등에 높은 평가를 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혼합현실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혼합현실 콘텐츠가 공연·영화·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엔터테인먼트·광고·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B2B 고객을 대상으로 혼합현실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5G 이용고객의 실감미디어 경험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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