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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 무기 잃은 카카오페이…“네이버통장 방어” 총력전
뉴스종합| 2020-06-02 11:50

‘네이버통장’ 출시를 앞두고 카카오페이가 ‘고객 지키기’에 비상이다. 연 5% 수익률을 지급하던 프로모션이 지난달로 종료, 고객 확보의 핵심 무기를 잃었다.

이달 중순 출시될 네이버통장은 연 3% 수익과 최대 3% 포인트 적립 모두를 보장한다. 고객 유출을 막기 위해 카카오페이는 결제 리워드 확대, 자동펀드투자 프로모션 등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네이버통장’ 방어에 적극 나섰다.

▶네이버통장 출시 코앞…비상 걸린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머니를 증권계좌로 업그레이드 시 시중 금리보다 높은 연 5%의 높은 수익률을 매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큰 효과를 봤다. 두 달 반만에 계좌 100만개를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달로 해당 프로모션이 끝나면서 현재는 연 0.6%(세전) 수익률로 회귀된 상태다. 높은 수익률의 강점이 사라지면서 고객 및 예금 유출이 예상된다.

여기에 메기급 금융상품인 ‘네이버통장’ 출시까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달 중순 선보일 예정인 네이버통장은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실적에 따라 최대 연 3%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전월 네이버페이 결제 실적이 월 10만원 이상인 경우 연 3%, 월 10만원 미만인 경우 연 1%의 수익률이 적용된다.

오는 8월 말까진 결제 실적과 무관하게 무조건 연 3% 수익률을 적용한다. 이에 더해 네이버통장으로 페이포인트를 충전한 뒤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최대 3%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네이버페이로 월 10만원 이상 쓰는 이용자라면 연 3%의 수익률과 최대 3%의 포인트 적립을 동시에 누리는 것이다.

▶‘고객 잡기’ 대책 마련 ‘골머리’= 연 5% 수익률 효과 상실과 네이버통장 출시로 빨간불이 켜진 카카오페이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결제 리워드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하고, 자동펀드투자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고객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부터 7월까지 두달간 ‘알 모으기’ 프로모션도 시작한다. 카카오페이로 결제 시 지급되는 카카오페이머니의 2배 금액이 미리 지정한 펀드상품에 자동 투자된다. 특히 이전까지 오프라인 결제 위주로 리워드를 지급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온·오프라인 모두로 결제 리워드 지급 대상을 확대했다.

카카오페이로 결제만 하면 월 30회 100% 확률로 알 리워드가 지급된다. 지난달에는 적립 혜택을 강화, 카카오페이증권계좌로 업그레이드 후 결제시 결제 금액의 3%를 적립해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 ‘네이버통장 예금자 보호 안 돼!’…차별점 부각 날선 신경전= 카카오페이증권계좌는 일반예탁 계좌로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네이버통장은 CMA(금융투자상품)계좌다. 예금자보호법 대상이 아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리워드 확대와 색다른 펀드투자 경험 제공 등 고객혜택 다각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연 5% 수익률 프로모션을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결제, 적립 뿐 아니라 자동펀드투자 등 금융 경험을 다양화하고 혜택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금 입출금이 쉽고 수익률에 따른 서비스 이동이 잦은 테크핀 산업 특성상, 일정 규모의 고객 유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초저금리 시대에 시중보다 높은 연 3%라는 수익률도 네이버통장의 큰 장점이다. 플랫폼 사업자로서 네이버페이 이용자가 많다는 점도 적립 혜택의 효과를 높여주는 주요소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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