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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기본소득 대환영” 김종인 “여당 말고 야당과 협조하자”
뉴스종합| 2020-06-04 15:00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 정의당 당대표실에서 심상정 대표를 만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마주 앉아 ‘불평등 해소’에 뜻을 모았다. 심 대표는 통합당의 새 수장에 기대를 표하고 김 위원장은 통합당과의 협력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의당 대표실로 심 대표를 예방해 20여분 대화를 나눴다.

심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중책을 맡아 축하 드린다”고 대화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김 위원장가 “고생문이 훤한 사람한테 무슨 축하라고”라며 받아쳤다. 이어 “선거 결과가 예상대로 안 돼서 상당히 섭섭하겠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심 대표는 김 위원장이 띄운 ‘기본 소득’에 대해 “환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통합당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북한 탓’, 하나는 ‘대통령 탓’ 이어서 정책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 우리 비대위원장이 오셔서 진보·보수 떠나서 실용을 추구하신다고 하니 드디어 정책 경쟁이 가능한 국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덕담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념이 사라진 지 오랜데 이념적으로 좌·우, 진보·보수 그런 논쟁 자체가 국민 생활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본다”며 “실질적으로 국민에 어떻게 잘 다가갈 수 있느냐 생각하자면 정책경쟁을 해야 국민 생활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심 위원장은 그간 통합당의 노선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형식적 자유’를 비판했는데 그동안의 통합당이 의미 없는 형식적 자유를 주장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동안 통합당은 더 많이 가진 자들의 탐욕의 자유, 무한 축적의 자유를 옹호해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내가) 부동산을 가지고 돈을 벌려는 자유는 과거에 민정당 때 적극적으로 제지한 사람 중 하나”라며 “이제보니 심 대표가 여당 편만 들지 말고 야당과 함께 해서 그런 일을 해줘야 한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심 대표는 “통합당이 불평등 해소에 적극 나서면 아마 좋은 파트너가 될거다”라며 “김 위원장 구상이 잘 구체화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심 대표는 “지금은 여당이 너무 거대 여당이 돼 괜히 오만에 빠져서 모든게 뜻대로만 된다고 생각하면 과거의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는 김 위원장 말에 “야당이 불평등 해소와 기후위기 극복에 중심을 두고 야당이 적극 정책을 제안한다면 여당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제1야당이 진취적으로 가시면 저희같은 진보정당은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답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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