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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 김강은-이예린…홍대 미대 간판 대신 클린 하이킹
라이프| 2020-06-06 12:00

[헤럴드경제=함영훈 여행선임기자] 90년생 김강은-이예린.

이들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 산을 아름답게 하고, 세계 곳곳 산과 산지의 아름다움을 찾아 인류와 공유하는 ‘클린하이커(Clean Hiker)들이다.

국내 예술 최고 명문인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뒤, 등에는 배낭을, 한 손에는 쓰레기 봉투와 집게, 다른 한 손에는 붓과 파레트을 들고 한국과 외국의 산을 다니면서, 생태 정화 활동, 그림그리기 재능기부, ‘산툰’ 만화, 풍경 회화 그리기, 앵글에 담은 아름다움 나누기를 실천하는, 건강하고 맑은 청년들이다.

자유로움 속에서, 마음이 가는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잃어버린 가치를 발견하고, 찾아주는 푸른 청년들이다.

클린하이거 90년생 김강은(오른쪽)-이예린
클린하이커팀의 한국의 산 정화활동. 가운데가 90년생 김강은

북한산 등 서울 근교에는 자주 가서 생태 정화활동을 벌이고, 황매산, 사패산, 설악산 등을 찾아 숨겨진 아름다움도 전달하며, 안나푸르나 마을 등 히말라야 산맥, 미얀마, 스리랑카의 오지 마을, 산티아고 순례길, 어느덧 한국과 형제국가 처럼 가까워진 에티오피아 나일강 발원지, 북미의 로키산맥 등 외국에도 가서 그림과 재능을 나누었다.

찾아간 현지 아이들에게 그림그리기를 알려주고, 현장에서 바로 그림을 그려 여러 여행자들의 감흥을 배가시키는 ‘그림 버스킹’도 이어나갔다.

이예린(왼쪽)과 김강은의 저개발국 어린이 그림재능나눔
김강은(왼쪽)과 이예린의 저개발국 어린이 그림재능나눔

국내 명산 등정은 백봉이 넘는다. 이들의 100대 명산 드로잉은 시작일 뿐이다. 그간 여행과 미술, 나눔 분야 인플루언서도 활약해왔고, KBS과 케이블채널에서 클린하이커의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판화, 회화, 벽화를 그리며 생업도 하고 있다.

이들이 그간의 행적과 여행 중 그린 그림을 집대성해 지난 5월26일부터 서울 용산구 해방촌 보성여고 정문 앞 갤러리 더 월에서 ‘뚜르드 드 팔레트’ 전시회를 열고 있다. 6월8일 일요일까지이다.

90년생 김강은은 “내가 가진 재능을 가지고 세상 곳곳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만들고 싶었다”면서 “미얀마, 스리랑카 등지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쳐주고, 우리나라 구석구석 산들의 아름다움을 잘 모르시는 분에게 알려주며, 집게로 산에 버려진 쓰레기를 담아올 때, 오늘도 세상은 이예린, 김강은 때문에 요만큼 더 맑고 사랑스러워지는 구나 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천둥 치던 날 울산바위. 김강은 작
월악산에서 내려다본 제천 청풍호. 김강은 작

홍대 미대 동창 이예린은 “그림을 그릴 때 자유와 기쁨을 느끼고 했지만, 평가와 경쟁이라는 잣대에 놓이기 시작하면서 때로운 두려운 행위가 되어버린다는 생각에 그림에 대한 ‘마음’을 되찾고 싶어 강은과 의기투합해 클린 하이킹 활동을 했고, 그림은 다시 내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뜻을 전했다.

제주 애월 한담산책로. 이예린 작.
기억을 담은 기자. 이예린 작

전시된 모든 그림들, 개개의 작품 속에는 책 한권 분량 씩의 이야기거리가 있다. 어머니의 산이라는 지리산이 왜 이들에게는 아버지의 산인지, 설악산 울산바위가 왜 나와 우리를 보호하고 지탱해주는 고마운 바위산인지, 그들은 왜 미술 최고 명문 간판을 활용하는 대신 재능나눔과 우리 산 청소에 나섰는지 뜻이 담겨 있다. 클린하이커 그룹에는 이들 이외에도 많은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강은씨의 한국 아름다움 발견하기, 한국을 더 아름답게 하기, 예술 산행은 8일 오전 7시30분 KBS 영상앨범 산 ‘바위와 고원의 풍경화, 황매산’ 편에서 방영된다.

KBS 영상앨범 산, 황매산편 예고편에 나온, 90년생 김강은.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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