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투자자예탁금 7주 만에 다시 45조원대
뉴스종합| 2020-06-11 09:55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이 7주 만에 다시 45조원대로 불어났다. ‘동학개미’들이 증시에 대거 입성한 3월 수준의 규모로, 자금을 다른 투자처로 이동시키지 않고 주식에 투자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45조3722억7200만원이다. 이는 1개월 전 대비 2조8966억2500만원(6.82%), 지난해 말 대비 18조338억7100만원(65.97%) 늘어난 금액이다.

올해 3월 사상 처음으로 45조원을 넘어선 투자자예탁금은 4월 22일(45조2050억8700만원) 이후 5월 42조원대까지 내려갔다 최근 다시 증가해 8일(45조5691억1400만원) 45조원대를 회복했다.

이는 최근 상승장에서 차익을 실현한 개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다른 곳으로 빼지 않고 증시 재투자를 위해 투자자예탁금으로 맡겨둔 결과로 보인다.

개인은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한 이후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5월 유가증권시장에서 28조1632억원을 순매수한 개인은 6월 들어 10일까지 8거래일 동안 1조8050억원을 순매도했다.

3월 이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원을 웃돌고 있으며 6월 들어서는 12조9000억원이 거래되고 있다. 특히 개인은 8거래일간 72조5000억원을 거래하며 전체 거래의 68.0%를 차지했다.

6월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로 9170억60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어 SK하이닉스(4293억6000만원), KODEX 레버리지(4205억3700만원), LG화학(2528억3300만원), 셀트리온(2447억5800만원), 현대차(2034억7200만원) 등을 처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5월에는 개인이 엄청나게 샀다. 실질적으로 주식에 들어오면서 투자자예탁금이 좀 줄었다가 6월 들어서는 시장이 워낙 가파르게 상승하다 보니 매도하기도 하고 등락을 보이면서 예탁금이 다시 늘어났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을 포함해 최근 19거래일 중 17거래일 상승을 기록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3월 저점 이후 빠른 속도로 상승했고, 이에 따라 60일 이격도도 빠르게 높아졌다”며 “현재 수치는 116.6까지 높아져 있는데 2002년 초 이후 18년 만의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개인도 당분간 주식 투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오를 때 확 들어올지, 좀 조절해서 들어올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의 증시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확대해 놓은 부분들은 계속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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