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통로 3개소 민관합동 모니터링 실시
송산면 당성 생태통로에서 삵, 고라니, 호랑지빠귀 등 18종 출현
[헤럴드경제(화성)=지현우 기자] 화성시 송산면 당성 일대에 조성된 생태통로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삵’이 발견됐다고 12일 밝혔다.
화성시는 지난 4월 7일부터 지난 3일까지 약 2달간 당성을 비롯한 생태통로 3개소에 무인센서 카메라를 설치하고 야생동물의 이용현황을 촬영했다. 생태통로 조성 후 발생되는 효과 등을 파악하기 위해 동탄수수꽃다리, 화성환경운동연합 등과 민관합동 조사를 펼쳤다. 무인센서카메라 분석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국가 적색목록 취약으로 분류된 삵의 모습이 촬영된 것을 발견했다.
생태통로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삵. [화성시 제공] |
삵은 육상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식육목 고양이과에 속한 포유류이며 고양이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몸집이 크고 몸에 불규칙한 반점과 이마에 흰 줄무늬가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195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현재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한창욱 강원대 환경연구소 박사는 “최상위 포식자인 삵의 출현은 해당 지역의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야생동물의 중요 서식지임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했다. 당성 생태통로는 지난 2007년 송산면 육일리 82-4번지 일원에 육교형으로 조성됐다. 이번 조사에서 삵 외에도 멧토끼, 족제비, 고라니, 꿩, 멧비둘기, 되지빠귀, 호랑지빠귀, 곤줄박이, 박새 등 총 18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윤환 환경사업소장은 “다양한 생태보전 사업을 전개해 야생동물 서식지와 생물 다양성 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deck91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