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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지긋지긋한 18연패' 극적 탈출…무명 노태형 끝내기 안타
엔터테인먼트| 2020-06-14 16:47
드디어 이겼다. 14일 오후 대전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한화전 서스펜디드 경기. 9회 말 한화 노태형(가운데 두 손을 든 선수)이 2사후 주자 1,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한화는 두산에 7-6으로 승리하며 18연패의 수렁에서 벗어 났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모든 걸 쏟아부었고, 결국 우승만큼 값진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4일 대전 홈구장에서 열린 강호 두산 베어스와의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9회말 2사 2,3루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고, 무명에 가까운 노태형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3루주자 이용규를 불러 들였다. 7-6 승.

이로써 한화는 삼미 슈퍼스타스가 기록했던 프로야구 최다연패 기록(18연패)과 타이를 이루긴 했으나 최다연패기록을 경신하는 최악의 경우는 피했다.

전날 열렸던 경기가 비로 인해 4-3으로 두산이 앞선 상태에서 서스펜디드된 뒤 이날 속개됐고, 양팀 선발투수들은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숨막히는 불펜대결이 이어졌다.

한화는 지난 11일 롯데전에서 60개가 넘는 투구수를 기록했던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를 다시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뒀다. 정상적인 페넌트레이스라면 무리한 투입이었지만, 연패를 끊어야했고, 두산에 강한 좌완 강속구투수라는 점 때문에 최원호 감독대행이 고육지책을 택한 것.

한화는 4회말 최재훈의 안타로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으나, 5회초 두산 김재환에게 홈런을 내주며 다시 4-5로 끌려갔다. 하지만 8회 1사 1,2루 상황에서 정은원이 두산 이현승으로부터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다시 6-5로 뒤집었다.

한화는 마무리 정우람을 8회에 투입해 2이닝을 맡겼지만, 이유찬에게 동점타를 허용하며 또 다시 동점을 허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한화의 의지가 좀 더 강했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이용규가 볼넷으로 나간 뒤 정은원 땅볼때 2루로 진루했고, 두산은 김태균을 고의사구로 내보냈고 한화는 대주자 이동훈을 투입했다.

한화 공격을 책임져야할 외국인 선수 호잉은 전 타석 삼진에 이어 이번에도 내야플레이에 그치며 물러나 사실상 공격기회가 무산되는 분위기였으나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노태형이 난세의 영웅이 됐다.

2014년 2차 10라운드 전체 104순위로 끝에서 두번째로 지명된 노태형은 함덕주와 끈질기게 싸웠고, 폭투로 주자가 2,3루로 진루했다. 한방이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노태형은 6구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만들었고, 이용규가 홈을 밟으며 길고 어두웠던 18연패행진은 종지부를 찍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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