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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리더스클럽]바이오·제약 결실…SK㈜ 투자형 지주사 성과 두각
뉴스종합| 2020-06-18 09:52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SK㈜가 최근 바이오·제약사업에서 성과를 일궈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투자형 지주사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SK㈜는 바이오·제약 분야 투자로 에너지·통신·반도체 이후 그룹 미래 동력을 확보하면서 기업가치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는 이날 9시21분 현재 전날보다 0.31% 하락한 3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 초반 8%대 급등세를 이어간 주가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SK㈜ 주가는 코스피가 1400선까지 내려간 올해 3월19일 저점(10만7000원)을 찍고 빠르게 반등했다. 특히 자회사 SK바이오팜 상장이 구체화된 5월 한달 간 40%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7%대였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에 이어 SK팜테코 등 상장할 수 있는 계열사가 줄을 이어 SK㈜ 가치를 상승시킬 잠재이슈가 많다”고 말했고,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SK바이오팜 가치가 시장평가를 상회해 SK의 시가총액을 동반 상승시키는 모습이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오헬스케어와 같이 상장 후 코스피 주요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모가 상단에서 시가총액을 가정하면 코스피200 지수 조기 편입 가능성이 있으며, MSCI는 조기 편입이 어려울 수 있지만 11월 반기 리뷰 시점까지 시총이 5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지수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연구소 [SK㈜ 제공]

최근 IPO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상장을 강행한 배경에는 27년간 바이오제약 사업을 육성해 온 SK의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각광받는 비즈니스 분야로 바이오제약 사업이 손꼽히면서 1993년부터 꾸준히 바이오제약 사업을 육성해 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SK바이오팜은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등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기술수출 없이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판매 허가 신청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고 상업화 단계까지 이끌어 낸 국내 최초 사례다.

DB금융투자는 미국 내 엑스코프리 연간 최대 매출액을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미국 뇌전증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33억달러(4조원)에 달하며, 2024년까지 41억달러(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축인 CMO(원료의약품 위탁생산)도 순항 중이다. SK㈜는 CMO 사업 시너지와 효율 극대화를 위해 올초 한국, 미국, 유럽에 분산돼 있던 법인 3곳을 통합해 SK팜테코라는 신규법인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미국내 CMO 생산시설인 앰팩(AMPAC)이 미국 정부 필수의약품 비축 사업 공급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SK㈜는 신약개발을 담당하는 SK바이오팜과 CMO통합법인인 SK팜테코를 통해 신약 개발부터 의약품 생산, 마케팅까지 밸류체인을 통합해 독자적인 사업 역량을 갖춘 글로벌 바이오제약 강자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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