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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퍼비시’폰 시장, 4년만에 주춤…왜?
뉴스종합| 2020-06-22 09:55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경기침체에 신규 스마트폰 구매가 줄어들며 리퍼비시(정상품의 반품 또는 반품 상품을 일부 수리한 상품) 스마트폰 시장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리퍼비시 스마트폰은 2018년 대비 1% 감소한 총 1억 37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세를 보인 건 4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되며 하반기에만 판매량이 전년 대비 1% 증가했지만, 상반기의 판매량 감소까지 만회하진 못한 결과였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서치 디렉터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신규 스마트폰의 판매가 전년 대비 6% 감소하면서 리퍼비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리퍼비시 시장의 주요 제품군인 프리미엄 시장에서 업그레이드 수요가 둔화된 것도 시장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리퍼비시 시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필드핵 디렉터는 “중국 시장 감소의 배경엔 경제 침체와 더불어 중국의 리퍼비시 시장 생태계에서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 시장이 위축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간의 무역갈등은 리퍼비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특히 주요 대형 업체들이 제품 구입에 신중함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리퍼비시 시장의 강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었다. 애플은 최근 서비스 부문에 중점을 두면서 제품 업그레이드를 유도하는 ‘아이폰 보상판매 프로그램(트레이드 인)’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사용자들의 서비스 경험은 최신 제품을 통해 더욱 풍부해지기 때문에 사용자가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가 리퍼비시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최근 바이백 프로그램 및 수리 업체와의 파트너쉽을 강화하고 있어 2019년 규모가 작았던 제조사 품질 보증(Certified Pre-Owned) 제품이 2020년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글로벌 시장 규모는 감소했지만, 인도, 남미, 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에서는 성장세를 보였다. 바룬 미스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이들 지역은 리퍼비시 시장이 막 형성되는 시기라 많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찾고 있다”며 “휴대전화를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경하면서 프리미엄 폰을 저가에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리퍼비시 시장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퍼비시 시장은 아직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더불어 표준 프로세스 정립, 소비자의 신뢰 향상을 위한 품질 보증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들어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 19가 리퍼비시 시장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리퍼비시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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