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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공모 위해 계좌 튼 '초보 개미'…공모 열기 '후끈'
뉴스종합| 2020-06-23 09:56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안내문.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초보 투자자들이 내달 2일 상장예정인 SK바이오팜 일반 투자자 청약(23~24일)에 나서며 증권사 신규계좌 개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심지어 증권사 계좌가 없었던 60~70대 초보 투자자들까지 생애 첫 공모주 청약에 나서며 SK바이오팜 상장 열기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초보 투자자들이 평소 사용하지 않던 증권사 첫 계좌를 트며 개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공모주에 청약하기 위해선 관련 증권사 계좌가 필요해서다. 계좌 개설 후 청약금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청약증거금을 증권사에 예치하면 경쟁률과 청약증거금에 따라 공모주를 배정받게 된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은 상장 대표주관사·공동주관사·인수회사 등 6개사 중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4개사가 물량을 배정 받았다.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공모주는 유통 물량의 20%(391만5662주)로, 증권사마다 확보한 물량에 차이가 있다.

23일 SK바이오팜 상장의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 지점 창구들은 청약 신청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NH투자증권 서울 지역 WM센터 관계자는 “어제까지는 계좌 개설과 상담 업무를 하느라 점심식사를 거를 정도로 바빴는데, 오늘도 청약신청 때문에 눈코 뜰 새가 없다”며 “오늘이 일반투자자 청약 첫날인데도, 대기표가 계속 쌓일 정도로 청약 대기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4개 증권사 중 최대인 180만1898주(일반청약 배정물량의 46%)를 배당받으면서 투자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NH투자증권은 1인당 청약 한도 역시 7만2076주로 4개사 중 최대다.

공동주관사로 일반청약 배정물량의 31%(121만2816주)를 확보한 한국투자증권도 이달 들어 일평균 계좌개설 수가 전월대비 150%까지 증가했다. 이미 기존 고객 수가 많은 대형사임에도, 6월 들어 코스피가 호조를 보이고, 여기에 SK바이오팜 공모 효과까지 겹치며 추가 모객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증권은 청약일에 임박해 일평균 계좌개설 수가 5배 가까이 늘었다. 22일 오후 3시께 SK증권 여의도PIB센터에는 신규 계좌 개설을 위해 방문한 60~70대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중 한 60대 투자자는 “증권사 여러 곳에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고 해서 오늘 무더위를 뚫고 여러 곳을 다 돌았다”며 “난생 처음 해보는 공모주 청약이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SK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5~19일 사이의 일평균 개설 계좌 건수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기록의 5배까지 늘어났다. SK증권 공모 물량은 55만4430주(14%)로 대형사에 못미치지만, 고객 수도 그만큼 적어 경쟁률 유불리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1인당 청약 한도는 NH투자증권(7만2076주)보다 적고 한국투자증권(4만주)보다 많은 5만주다.

한편 SK바이오팜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23일과 24일 양일간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기관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가액은 밴드 상단인 4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앞서 지난 17~18일 진행된 기관투자가 공모주 수요 예측(1174만6986주 배정)에는 약 570조원의 뭉칫돈이 몰리며 8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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