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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리더스클럽] 금리인하 우려 NIM이 상쇄…다시 봐야할 하나금융
뉴스종합| 2020-06-25 09:43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저금리, 대출규제에 짓눌리던 은행업종이 코로나19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환경을 맞아 저평가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견조한 저원가성 예금 흐름과 대출 성장세를 토대로 양호한 수익성·건전성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시장금리 하락에 의한 순이자마진(NIM) 훼손 가능성, 정부의 잇딴 대출 규제 등으로 부정적 전망이 많았던 은행업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여·수신 측면에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코로나19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실효하한에 근접한 0.50%로 내려 추가인하 가능성이 줄어든 데다, 긴급자금 수혈과 현금비축을 위한 기업·가계 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한은에 따르면 3월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01.1%로, 처음 200%를 넘어섰다. 저금리 때문에 정기예금 대신 이자비용이 낮은 저원가성 예금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은행 입장에선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금융의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돋보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19일 종가 기준으로 은행업종의 연간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0.31배, 4.3배다. 코스피 연간 PBR·PER가 0.87배, 15.5배인 것과 큰 차이가 난다. 하나금융은 PBR 0.28배, PER 3.9배로 4대 금융지주 중에서도 가장 낮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런 밸류에이션에 대해 “건전성 악화 등 위험 요인들이 모두 현실화되는 것을 반영한 저평가 영역”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하나금융이 견조한 저원가성 예금 유입 등으로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NIM에서 선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의 NIM은 지난해 1분기 1.55%에서 올해 1분기 1.39%로 하락했었다.

하나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1분기 말 93조98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9%, 전기 대비 8.3% 증가했다. 4월 이후 유동성 확보를 위한 요구불예금 수요가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2분기에는 저원가성 예금 규모가 더 늘면서 NIM이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4월 말 예금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은 247조151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21.6%)는 물론 전년 대비(1.6%)로도 크게 늘었다.

현대차증권은 “하나은행은 마진 및 건전성 확보에 주력해 타행 대비 NIM 낙폭이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2분기 NIM이 우려를 상쇄하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하나금융지주의 건전성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을 보면, 1분기 말(13.8%) 13%대로 떨어졌지만, 최근 5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덕에 다시 14%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역시 올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잠시 주춤한 뒤 회복이 점쳐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올해 2조1652억원으로 전년대비 10.7% 줄었다가 내년 2조2416억원으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주가는 3만6010원으로 한 달 전(3만5395원)보다 상향됐다.

중간배당 가능성도 투자자들에겐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1500억원(주당 500원)을 중간배당했던 하나금융은 6월 30일자로 주주명부를 폐쇄한다. 중간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절차다. 하나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은 7% 수준으로 시장 상위권이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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