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폴란드 대선, 결선투표行 유력…두다 대통령 출구조사 1위
뉴스종합| 2020-06-29 09:38
28일(현지시간) 폴란드 대선 출구조사 발표 직후 PiS후보인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웃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럽의 첫 주요 선거인 폴란드 대선이 28일(현지시간) 치러진 가운데, 재선에 도전한 안제이 두다 현 대통령과 야당 후보인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 시장 간의 양자 결선투표행이 유력해졌다. 두다 현 대통령이 출구조사 결과 1위에 올랐으나 당선에 필요한 과반 고지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투표 종료 이후 발표된 입소스의 출구조사에서 두다 대통령이 가장 높은 41.8%의 득표율로 1위, 이어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 시장이 30.4%를 얻으며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결과대로라면 두다 대통령과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은 내달 12일 열리는 결선투표에서 맞붙게 된다.

당초 지난 5월 예정됐던 폴란드 대선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덮치면서 연기됐다. 당시까지만해도 우파 민족주의 성향인 집권 법과정의당(PiS)의 지원을 받은 두다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고, PiS는 마지막까지 선거 강행을 주장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그 사이 코로나19로 인해 폴란드 경제가 침체기로에 놓이자, 여론은 경제 공약을 앞세운 두다 대통령 대신 ‘변화’를 주장하며 야권 대표주자로 부상한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은 PiS 주도 하에 폴란드 정치권에 확산되고 있는 반(反) 유럽연합(EU) 기류와 사법부 장악 논란을 정면비판, 일찍이 두다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그는 선거 기간동안 폴란드와 EU의 거리를 가깝게 만들고,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는 PiS의 사법개혁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약했다. 현 정권의 공공연한 타깃이 되고 있는 LGBT 소수자들의 인권 보장도 우선 공약 중 하나다.

두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막판 표결집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선거 며칠 전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에 미군 1000명 증강을 약속했다.

이 두표의 결선 투표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는 아직 예측 불가다. 두 후보 외에 급진우파, 급진좌파를 아우르는 9명의 후보들이 이번 대선 레이스에 참가한 가운데, 다수의 정치 전문가는 군소후보들의 표가 대거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에게 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두 후보 간의 결선투표를 가정한 한 여론조사에서는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이 7% 포인트 차로 두다 대통령을 따라붙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다른 후보들에 대한 투표 대부분이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에게게 갈 것”이라면서 “다음 투표는 극도의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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