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親트럼프’ 텍사스 주지사도 “마스크 꼭 써라”
뉴스종합| 2020-07-03 09:51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2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직접 마스크 착용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트위터 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이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스크 쓰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힌데 이어 대표적인 친(親) 트럼프 인사인 애벗 주지사까지 마스크 의무화에 나서면서 미국에서 마스크 무용론은 설 곳이 없게 됐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애벗 주지사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마스크 의무화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0명 이상 나온 텍사스주 내 176개 카운티에 적용된다. WP는 이번 행정명령이 적용되지 않는 곳은 대부분 농촌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애벗 주지사는 트위터에 직접 성명을 발표하는 동영상을 올려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확산을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최대 250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다만 장애가 있거나 야외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은 예외다. 또 투표에 참여하는 경우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공화당 소속인 애벗 주지사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 편에 서서 코로나19 방역보다는 경제 정상화에 무게를 둔 정책을 펼쳐왔다. 마스크 착용도 부정적이었다. 지난 5월 백악관에서 근무하는 군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날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텍사스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자 결국 생각을 바꿨다.

텍사스에서는 지난 1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선 뒤 이날도 7915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인용, 텍사스의 코로나19 환자가 지난주 34%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다른 지역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 독립기념일 연휴을 앞두고 지역 정부들은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주는 일부 해변을 폐쇄했다. 마이애미 경찰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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