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박원순 유언장 공개 “모든 분에게 죄송…고통 밖에 못준 가족에 내내 미안”
뉴스종합| 2020-07-10 12:27
9일 종로구 가회동 시장 공관 서재에서 발견된 박원순 시장의 유언장.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박원순 서울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가족에게 남긴 짤막한 유언장이 10일 공개됐다.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10일 오전11시50분께 박 시장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취재진에게 박 시장의 유언장을 유족을 대신해 읽었다.

고 비서실장은 “유족의 뜻에 따라 유언장을 공개한다”며 “공관을 정리하던 주무관이 책상 위에 놓인 유언장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친필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적었다.

이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족을 대신해 당부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 악의적인 출처 불명의 글이 퍼지고 있어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어 유족들이 더욱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부디 이런 무책임한 행위를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민주 서울시장 공보특보는 시청 출입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창졸지간에 남편과 아버지, 형제를 잃은 유가족의 비통함을 헤어려주셨으면 한다”며 “고인은 평생 사리사욕 없이 공공에 대한 헌신으로 일관해왔지만, 정치인·행정가로의 길로 접어든 이후 줄곧 탄압과 음해에 시달려왔다. 사모님과 자녀들도 공인의 가족이란 이유로 견디기 힘든 고통의 세월을 감내해야했다”며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박 시장은 전날 오후 5시 17분께 그의 딸이 112에 실종 신고한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 끝에 이날 오전 0시 1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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