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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미래차 광폭행보’ 정의선, 문 대통령에 그린뉴딜 직접 보고한다
뉴스종합| 2020-07-13 10:34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0월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이 끝난 뒤 수출형 수소트럭 및 수소청소차를 최초 공개하는 제막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정환·강문규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오는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한국판 뉴딜’ 중 그린뉴딜 분야의 비전과 상세한 추진 계획을 보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보고에는 그린뉴딜 대표로 현대자동차가, 디지털뉴딜 대표로는 네이버가 나설 방침이다.

청와대와 경제계 등에 따르면 이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한국형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는 국민보고대회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그린뉴딜 분야 비전을 직접 보고한다. 디지털뉴딜 분야 보고에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고대회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 5단체장 등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고용 및 사회안전망 강화를 통해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을 두 축으로 하는 큰 그림을 직접 그렸고, 최근까지 한국판 뉴딜의 상세한 내용을 직접 챙겨왔다.

다만 정 수석부회장은 청와대 행사에 직접 참석하진 않고 집무실에서 청와대와 화상으로 연결, 모니터를 통해 보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차세대 수소차와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차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황 극복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적인 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는 한국판 뉴딜로 정부가 육성하는 산업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월 13일), 구광모 LG그룹 회장(6월 2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7월 7일) 등 재계 총수들과 잇단 회동으로 현대차의 전기차 공급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안정적인 수급이야말로 전기차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공급 순위 4위인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수소전기차를 합쳐 세계 3위권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의 수소차 구상도 현실화되고 있다. 넥쏘를 앞세운 수소 승용차는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섰고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 측에서는 한 대표가 화상을 통해 디지털뉴딜과 관련한 보고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딜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를 타개하고 산업의 디지털화를 가속하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인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2조7000억원을 투입해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생태계를 강화하고 비대면 산업을 육성하며 사회간접자본을 디지털화하는 등 내용의 디지털뉴딜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청와대는 코로나19 국난 극복 전략으로 제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발표 날짜를 예정됐던 13일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일정을 고려해 14일로 하루 미뤘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판 뉴딜을 직접 챙길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해왔다. 한국판 뉴딜 추진을 위한 범정부 전략회의도 문 대통령이 월 1~2회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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