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종인 “정상 상황이면 다음 선거에선 여당 필패가 마땅”
뉴스종합| 2020-07-14 10:02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본소득제와 주거·부동산 정책 세미나에서 정덕구 NEAR재단 이사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문재인 정부를 놓고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다음 선거에서 여당은 필패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역대 이렇게 오만, 부패, 불통, 위선, 무능으로 일관하는 정권을 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군사정권도 이렇게 제멋대로는 아니었다”며 “국민의 삶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입에 담기에도 민망한 일들이 집권세력 내·외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21대 총선에서 참패를 한 통합당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놓고는 “국민 요구와 시대 변화를 읽고, 이보다 한 발자국 앞에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변화를 추구하는 정당이 아니라 변화를 선도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능력과 비전을 보여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의 사민당도 기민당에게 핵심 의제를 빼앗기고 20년 가까이 정권을 잡지 못했지만, 근본적 혁신 프로그램을 가동해 정강·정책을 모두 바꾸고 나서야 집권의 숙원을 이뤘다”며 “(이는)통합당 혁신의 방향”이라고 언급했다.

또 “통합당이 여러 번 당명을 바꾸고 정강 정책에 일부 변화를 줬지만 ‘껍데기만 바꾼다’는 비판이 많았다”며 “이번에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뼈대까지 바꾸고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본소득제와 주거·부동산 정책 세미나에서 정덕구 NEAR재단 이사장(왼쪽)·서상목 전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김 위원장은 통합당 내 ‘대권주자 인물난’에 대해선 “대통령 후보는 국민 여론이 만드는 것으로, 제가 만드는 게 아니다”며 “대통령이 되겠다고 용기 있게 나서는 사람이 있고, 다양한 의제를 제시하고, 국민 마음을 얻고, 다른 후보와 경쟁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자연히 ‘저 사람이다’ 싶은 인물이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박근혜 정부 탄생을 도운 일, 문재인 정부 탄생의 길을 열어준 일 등을 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친인척 관계가 비교적 간단해 측근 중 물의를 일으킬 사람이 없을 것으로 봤으나, 그것은 착오였다는 게 곧 드러났다”며 “제가 해체 직전의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맡았던 것은 건전한 야당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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