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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련 “피해호소인이란 말은 퇴행, 그런 단어가 어딨나”
뉴스종합| 2020-07-16 11:06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장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박상현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고소사건 피해자를 대리하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는 16일 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정부·여당에서 쓰는 것에 대해 “퇴행적”이라며 “피해자를 피해 호소 여성으로 전부 다 바꿔야 하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런 말(피해 호소인)이 어디 있냐"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변호사는 특히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는 특정인들만 하는 게 아닌 거 같다. 그런 2차 피해 발언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침묵하는지도 저는 2차 가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김학순 할머니는 성 착취 피해를 겪은 지 40년이 1991년에 비로소 목소리를 냈다”며 “김 할머니께도 ‘왜 이제서야’ 라고 물으실 건가”라고 썼다. 박 시장의 지지자 중 일부는 피해자가 “4년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자 “왜 4년 만에 고소했냐”며 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가 직접 목소리를 내겠다는 이야기는 없냐’는 질문에 “나는 피해자 한분 을 대리하고 있다”며 “우리가 피해자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으니, 우리가 하는 얘기들은 피해자의 목소리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피해자의 현재 상태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피해자를 바라보고 공감하는지에 따라서 피해자가 더 나빠지고 좋아질 수도 있다”고 했다.

김 변호사와 한국여성의전화 등은 다음주 중 2차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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