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브라질 보건 수장은 ‘코로나를 모른다’
뉴스종합| 2020-07-17 11:18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외곽 공동묘지에서 유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로이터]

브라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미국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시간이 갈수록 최악의 상황에 빠지고 있지만, 공중 보건 경험이 없는 비전문가가 수장으로 있는 브라질 정부의 코로나19 컨트롤타워는 사실상 마비 상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코로나19 현황 자료를 통해 확진자가 전일 대비 4만5403명 증가한 201만215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지 27일 만에 확진자 수 200만명선을 돌파했다.

브라질 보건부는 이날 사망자 수가 6만6688명으로 전날보다 1322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사망자 증가 폭은 지난달 23일 1374명 이후 두 번째로 많다.

보고 체계 때문에 정부의 공식 집계에 늦게 잡히거나 누락되는 상황이 많아 월드오미터의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처럼 경제활동 재개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북부 아마조나스주의 마나우스시에서 남서쪽으로 750㎞ 떨어진 카라우아리시 당국은 전날부터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지 않은 외지인을 막고 있다. 시 당국은 공항과 주요 진입로에 이른바 ‘검진 벽’을 설치하고 외지인에게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14일간 격리를 거치도록 했다.

남부 산타 카타리나주의 18개 도시에서는 이날부터 9일간 도시봉쇄(록다운) 조치가 시행된다. 이 기간에는 비필수 업종에 속하는 모든 업체의 영업이 금지된다.

중서부 마투 그로수 두 술주의 캄푸 그란지시는 이달 말까지 주말 도시봉쇄, 평일 부분적 경제활동 방침을 시행할 예정이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코로나19 확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보건 당국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보건부 임시 장관에 임명된 뒤 계속 직무를 수행 중인 에두아르도 파주엘로가 공중 보건 경험이 전혀 없는 현역 육군 장군이라는 점에서 향후 보건당국의 코로나19 확산 사태 대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많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 확대 문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등을 두고 갈등은 벌인 보건장관 2명을 한 달 간격으로 해임했다. 파주엘로 임시 보건장관은 임명 뒤 가장 먼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뜻에 따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지침을 승인했다.

CNN은 “파주엘로 임시 보건장관 취임 후 국가 차원의 코로나19 대책은 전무했다”며 “마스크 의무 착용 등의 보건 대책들을 정치화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4일 복스 포플리 연구소가 발표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브라질 국민의 82%가 파주엘로를 임시 보건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대통령의 잘못된 결정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브라질 경제부는 코로나19 충격이 완화 조짐을 보인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 -4.7%를 유지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을 각각 -5.3%와 -8%, -7.4%로 예상한 바 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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