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박주민 파급력 ‘돌발변수’…이낙연·김부겸, 셈법 복잡해졌다
뉴스종합| 2020-07-22 11:49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출사표로 민주당의 당권 구도가 3파전으로 확정된 가운데 박 최고위원의 파급력을 두고 내부에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민주당 내 강한 팬덤을 형성한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재선인 그는 정치 경력이 약 4년에 불과하지만 탁월한 정무감각과 결속력 강한 친문 성향의 지지층을 기반으로 나름의 입지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2018년 최고위원 경선에서 청년 초선 의원으로서 21.28%의 득표율로 출마자 중 유일하게 20%를 넘기기도 했다. 당시 친문 성향의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박 최고위원을 밀어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당권 경쟁에서 그의 파급력에 대해선 관측이 갈린다. 무엇보다 당권 경쟁에서 필수적인 전국적인 조직·세력 면에서 밀린다는 것이다. 그는 재선 성공 이후 초선 모임을 만드는 등 개혁 성향의 초선 의원들의 조직을 주도하고 있지만 다른 주자에 비해선 조직적으로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박 최고위원은 전국 조직 측면에서는 유리하지 않다”며 “그는 조직 관리보다는 의정활동을 통해서 지지층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권 경쟁의 관건으로 꼽히는 친문 표심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뉜다. 박 최고위원이 강성 친문 지지층이 거느리는 만큼 친문 표심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과 이마저도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상반된다.

한 의원은 “박 최고위원이 친문·개혁 성향의 젊은층에 어필이 될 수 있는 후보인 만큼 다른 두 주자들이 위기 의식을 느낄 수 있다”고 내다본 반면 다른 의원은 “친노·친문 세력이 워낙 많이 분화되고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어서 어느 한 쪽으로 쏠릴 지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당 내 친문 의원들 사이에선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보단 당권 경쟁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박 최고위원의 출마가 전당대회의 흥행효과를 키울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박 최고위원이) 3파전에서 유리하진 않지만 당권 경쟁에 상당한 긴장감 일으키는 좋은 의미의 폭탄이 될 수 있다”며 “민주당 내 진보 노선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주자도 하나 필요하다는 것에 당심과 민심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박 최고위원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의원 측은 “(박 최고위원이) 당 개혁방안, 혁신방향에 대해서 진일보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면 전당대회에 좋은 영향 미칠 것”이라고 했고, 김 전 의원 측 역시 “(박 최고위원이) 언급했던 권력기관개혁·언론개혁 등에 대해 당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의견을 나누며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최고위원은 이날 그의 당권 출마가 내년 서울 재보궐 선거를 노리는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 “저는 다 내려놨고, 지금은 당대표 선거에 집중하고 있다”며 “서울시장에 대한 생각은 지금 현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현정·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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