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애국자라더니…트럼프, ‘노 마스크’로 호텔 활보 들통
뉴스종합| 2020-07-23 07: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본인 소유의 워싱턴DC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에서 열린 공화당 소속 의원 후보자 모금행사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등장한 모습 [매디슨 커손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에 있는 본인 소유의 호텔 로비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등장했다 딱 걸렸다. 그가 트위터에 “마스크를 쓰는 게 애국”이라고 쓴 날이다. 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최소화를 위해 마련한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다. 당국은 호텔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노(No) 마스크’ 행보는 공화당 소속 매디슨 커손 노스캐롤라이나 의회 의원 후보자가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으로 들통났다.

이 후보가 지난 20일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에서 연 기금모금 행사에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 없이 나타나 후원자를 맞이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사에 가기 전 트위터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땐 마스크를 쓰는 게 애국적인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얘기한다”며 “여러분이 좋아하는 대통령인 나보다 더 애국적인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는데 말과 행동이 다른 셈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옆엔 그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마크 메도우 백악관 비서실장,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있었다. 줄리아니 변호사만 마스크를 썼다. 호텔을 찾은 다른 고객의 상당수도 마스크 없이 다니고 거리두기도 하지 않았다.

워싱턴DC의 규정 위반이다. 시는 호텔의 로비와 공용구역에선 마스크 착용과 6피트(약 1.8m) 거리두기를 의무화하고 있다.

공화당전국위원회는 “행사 관계자는 참석자를 대상으로 발열체크 등 예방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ABC방송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호텔 고객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계속 무시한다고 보도했다. 시의 규정을 호텔이 지속적으로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시 관계자는 “보도에 대해 알고 있고, 직원들을 보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 측과 트럼프기업은 WP의 이 사안 관련 답변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 호텔은 최근 몇 주간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왔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타인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을 땐 옥외에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의무 규정을 강화했다. 지키지 않다 적발되면 최고 1000달러의 과태료 부과가 가능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