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코로나의 역설’…방역수칙 지키니 감염병 발생 크게 줄어
뉴스종합| 2020-07-23 13:31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이 강조되면서 홍역과 백일해 등 호흡기 감염병 발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수인성·식품 매개감염 신고 건수도 대체로 감소했다.

[헤럴드DB]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들이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면서 호흡기 감염병이 뚜렷하게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감염병 신고 현황을 보면 홍역은 올해 상반기(1∼6월) 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9건보다 96% 감소했다. 백일해는 232건에서 106건, 성홍열은 4227건에서 1784건으로 58% 줄었다. 단체생활을 하는 영·유아와 초등학생에서 주로 발생하는 수두는 4418건에서 2019건으로 54% 줄었고, 유행성이하선염은 8868건에서 5656건으로 36% 감소했다.개학 연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수인성·식품 매개감염 신고 건수도 대체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5∼6월 '하절기 비상방역 근무체계'로 신고된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의심 사례는 1만4408건으로 지난해 1만5451건보다 7.8% 감소했다.

세균성 이질은 올해 상반기 신고 건수가 37건으로 작년 상반기 67건에 비해 45% 줄었고, 장티푸스 역시 같은 기간 66건에서 55건으로 17/5 줄었다. 해외여행 자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행했던 A형간염은 원인이 조개젓으로 밝혀진 이후 섭취중단 권고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상반기 8464건에서 올해 상반기 1779건으로 79% 내려갔다.

같은 기간 모기가 매개하는 감염병인 말라리아는 174건에서 143건으로 18% 감소했다. 다만. 참진드기가 매개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46건에서 57건으로 24%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상반기 감염병이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여름철에는 기온 상승과 여행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장마 등의 영향이 겹치면서 각종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먹으면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음식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조언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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