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tM] 6년래 최고로 비싸진 銀…“金보다 더 오를 것”
뉴스종합| 2020-07-23 13:49
[123rf]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손꼽히는 은이 무섭게 몸값을 높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9월 인도분 은 선물은 온스당 23.14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7.4%(1.59달러) 급등했다. 은값은 지난 201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닿은 상태다. 특히 21~22일 이틀 사이 가격이 14% 가량 치솟았다.

은값은 3월 이후 내리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온스당 11.73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이후 지금까지 무려 97.3% 올랐다. 이 기간 국제 금 가격 상승폭(26.2%)을 크게 웃돈다.

국제 은 가격이 이렇게 빠르게 오르는 배경으로는 ‘금 후광효과’가 거론된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국면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함께 은을 찾는 투자 수요가 늘어났다.

삭소은행(Saxo Bank A/S)의 수석 원자재전략가 올레 한센은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한 은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금과 은 가격 비율(gold-silver ratio)이 지난 10년 평균인 69배를 훨씬 상회하는 90배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은가격 상승률은 오히려 금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은을 채굴하는 멕시코와 남미의 공급은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들었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대표적인 은 생산국인 페루의 올해 5월까지 생산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줄었다.

은 가격 상승이 경기회복의 조짐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통상 은을 찾는 수요는 크게 ▷산업용 51% ▷투자·귀금속 용도 45%로 나뉜다. 산업 원재료로 두루 활용되는 까닭에 산업에 활기가 돌수록 은을 찾는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그린 에너지 정책과 더불어 은 수요 증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은 전체 사용량의 10%는 태양광 집전판 소재인 실버페이스트 용도로 사용된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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