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tM] 코로나後 글로벌 헤지펀드 자산배분 봤더니…IT·헬스케어 ↑
뉴스종합| 2020-07-23 14:08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올 상반기 정보통신(IT)·헬스케어 종목들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2분기 들어서는 IT 섹터 내 업종간 차별화도 발생했다.

23일 대신증권이 내놓은 대체투자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자산규모(AUM) 상위 헤지펀드들의 롱 포지션을 보면 IT, 금융(지수 및 채권 상장지수펀드 포함), 헬스케어가 가장 많았다. 글로벌 헤지펀드에서 330억 달러가 이탈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해당 종목들은 주목을 받았다는 얘기다.

IT, 헬스케어 종목 선호는 코로나19 이후 성장기업에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대비 헤지펀드 보유 비중이 늘어난 종목은 아마존(+4.1%), 마이크로소프트(+3.5%), 엔비디아 (+1.9%), 유나이티드헬스(+0.5%), 에브비(+0.4%) 등이었다. 1분기에는 AUM 상위 헤지펀드들이 보유 종목수를 줄이면서 코로나에 대응한 경향이 짙었다.

2분기에도 포트폴리오 재편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77곳의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를 보면 2분기 들어 헬스케어 업종 선호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존슨앤존스(JNJ)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존슨앤존슨사가 9월에 개발중인 코로나-219 백신에 대한 말기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비대면 서비스 중에서는 전자결제 기업들인 마스터카드(MA), 페이팔(PYPL)의 비중을 확대했다. 반면 기술주를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등의 비중을 낮췄다. SEC는 최소 1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헤지펀드나 운용사들이 매 분기가 지난 뒤, 45일 이내 의무적으로 포지션을 공개하도록 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투자자산 보유 현황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임해솔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IT섹터 내에서도 코로나 장기화를 대비한 비대면 결제 위주 업종 비중 확대가 눈에 띄었다”며 “대형 헤지펀드 자료까지 나와야 알겠지만, 포트폴리오 안정화를 위해 비중을 축소하는 헤지펀드와 코로나19 사태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대립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