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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트아미노펜’에 불순물이?…식약처, 원료 검사 실시
뉴스종합| 2020-07-31 09:56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대표적인 해열진통소염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에 불순물이 들어갔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식약처가 국내 유통 중인 원료의약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최근 국내 제약사 중 아세트아미노펜 의약품을 제조하고 있는 일부 제약사의 원료의약품을 수거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네덜란드 일간지는 중국 ‘안치우 루안 파마슈티컬’에서 생산한 아세트아미노펜 3개 제조단위에서 발암물질에 해당하는 ‘4-클로로아닐린’에 오염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안치우 루안은 네덜란드에 공급한 아세트아미노펜 24개 제조단위를 모두 점검한 결과 4-클로로아닐린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발사르탄 불순물 함유 사건으로 큰 파장이 있었던 만큼 식약처는 의약품 안전성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국내 유통 원료의약품에 대한 모니터링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의 원료의약품 등록 현황에 따르면 총 100건의 아세트아미노펜 원료의약품이 등록돼 있는데 이 중 20건이 안치우 루안으로부터 들여온 원료다.

다만 네덜란드 보건당국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의 불순물 유해성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점, 해외 어느 곳에서도 회수 조치를 내린 제품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식약처는 전수 조사가 아닌 일부 제품 일부를 무작위로 수거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부 아세트아미노펜 원료의약품을 수거해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아 후속 조치는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네덜란드에서 제기된 의혹대로 아세트아미노펜 원료에서 불순물이 검출될 경우 파장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발사르탄 파동 이후 우리 국민의 의약품 안전성에 대한 민감성은 크게 높아졌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 펜잘, 게보린 등 다수의 해열소염진통제에 사용되는 원료다. 현재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의약품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포함해 1670여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아세트아미노펜에 불순물이 들어갔다는 건 의혹일 뿐 확인된 사실은 없다”며 “그럼에도 워낙 사용이 많이 되는 의약품이기 때문에 만에 하나 불순물이 검출됐다는 결과가 나오면 큰 파장이 있을 수 있어 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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