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억 시세차익 논란엔 “1~2년 새 민주당 정권이 올려준 것…웃픈 사정”
與 부동산 입법 강행엔 “난동 수준의 입법…애들 장난감 놀이하듯 처리”
‘장외투쟁 주장’ 강경론엔 “국회서 최선 다하겠다…쉽게 하지 않을 것”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현안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31일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가격 폭등의 원인을 박근혜 정부 시절 부동산3법으로 돌리는 데 대해 “민주당은 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해서 (서울 집) 값이 올라갔다고 왜 이야기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부동산 시세차익 논란에 대해 “그 집은 앞으로 수년간 팔 수도 없는 집인데 민주당 정권이 잘못해서 1~2년 사이에 가격이 올라갔다”며 “민주당이나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제가 고맙다고 해야 될지, 참 ‘웃픈’ 사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MBC ‘스트레이트’는 주 원내대표가 소유한 서울 반포동 아파트가 2014년에 비해 23억이 올라 시세차익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민주당의 김두관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은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6년 전 일을 가지고 책임 전가를 하느냐’고 민주당을 비판한 것을 들어 “같은 행보를 보여온 진영에서도 책임 전가가 너무 심하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냐”며 “자기들 정권에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책임을 제 이름으로 돌리고 있는데, 자기들 잘못으로 올라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7월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하는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이 통과되고 있다. [연합] |
민주당의 부동산 후속 입법 강행에 대해서는 “난동 수준의 입법”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강행 처리, 단독 처리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려울 정도의 폭거다. 한 마디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완전한 파괴”라며 “부동산 폭등 때문에 다급하니까 뭐라도 한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이런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동산 폭등에 대한 실패를 자인하고 전문가들 협조를 받아 제대로 된 법을 만들어야 혼란이 생기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22번 했던 이 (부동산) 정책들이 전부 실패한 것을 아직도 모르고 있나 보다”고 비꼬았다.
주 원내대표는 또 “내년 6월에 시행해야 할 것도 준비가 안 된 채 밀어붙이고, 8월 17일 결산국회 때 논의해도 늦지 않고 8월 4일 이후 임시국회를 열어 논의해도 되는 것인데 중요한 국정을 마치 애들 장난감 놀이하듯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장외투쟁 주장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원칙”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주 원내대표는 “장내외투쟁 병행 의견이 나왔지만 지금 전국에 폭우 피해가 있고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름휴가철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며 “또 장외투쟁이라는 것이 엄청난 비용이 동원되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지만 쉽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 저항이 시작되고 상황을 봐서 도저히 원내에서 방법이 없을 때는 그런 방법(장외투쟁)을 고민하되, 예전처럼 광장에 많은 사람을 모아 일방적인 연설을 하는 방식보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지역별 전국 순회 등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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