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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상반기 사상 첫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
뉴스종합| 2020-08-03 10:12

LG화학 직원들이 오창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LG화학 제공]

[헤럴드경제 천예선 기자] LG화학이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반기 기준 사상 처음이다.

3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1~6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시장점유율 24.6%로 1위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첫 세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상반기 누적으로도 최고 자리를 지킨 것이다. 다만 6월 월 단위 사용량에서는 중국 CATL에 1위를 내줬다.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을 보면, LG화학에 이은 2위는 CATL(23.5%)이었다. 이어 일본 파나소닉(20.4%), 삼성SDI(6.0%), 중국 BYD(6.0%) 순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3.9%로 6위에 랭크됐다.

SNE리서치는 “국내 3사 모두 톱10을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적인 시장 위축 흐름 속에서도 한국계 3사의 선전이 계속 돋보이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 1~6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2.6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0%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이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계속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국내 3사는 모두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큰폭으로 늘었다. 2위 CATL과 3위 파나소닉을 비롯해 대다수 일본 및 중국 업체들이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3사의 점유율 합계는 전년 동기 15.7%에서 34.6%로 배 이상 뛰었다.

특히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10.5GWh로 82.8% 급증하면서 전년 동기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점유율은 10.4%에서 24.6%로 수직상승했다.

삼성SDI 역시 34.9% 증가한 2.6GWh를 기록해 순위도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66.0% 증가하면서 1.7GWh에 도달했으며 순위는 세 계단 올랐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95kWh),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편, 지난 6월 시장점유율은 CATL이 27.2%로 LG화학(26.6%)을 제쳤다. 삼성SDI(4.5%)와 SK이노베이션(3.3%)은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0.1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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