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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몸집 불리기? 맘스터치 출점 행보에 ‘잡음’
뉴스종합| 2020-08-04 09:49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버거·치킨 전문점 맘스터치가 최근 대형 쇼핑몰 등 특수상권 중심으로 신규 매장을 확대하면서 기존 가맹점들의 불만이 커졌다. 가맹점 거리 제한이 없는 특수상권에 신규 매장을 출점해 상권이 겹치는 사례가 많은 탓이다. 일부에서는 맘스터치가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무리한 확장을 통한 ‘덩치 키우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올 상반기에 롯데아울렛 고양점, 센텀 신세계점, 이천아울렛점, 스타필드 고양점, 롯데마트여수점 등 대형 쇼핑몰·마트에 가맹점을 출점했다. 또 이대점, 한신대점, 한국해양대학교점 등 대학교 내에도 신규 매장을 여럿 오픈했다. 대형 쇼핑몰과 마트, 대학교 모두 기존 매장의 영업구역과 관계없이 신규 직영점·가맹점을 출점할 수 있는 특수상권으로 분류된다.

맘스터치 광교역점 전경 [제공=해마로푸드서비스]

사실 맘스터치의 이같은 출점행보는 현행 법상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맘스터치가 공정위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등록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가맹 계약기간 중 가맹점사업자의 영업지역 내에 동일한 업종의 직영점·가맹점을 추가 개설하지 말아야 하지만, 가맹본부에서 판단하는 특수상권(백화점, 마트, 시장, 지하상가, 공항, 호텔, 리조트, 대학교내 등)은 이와 무관하게 별도의 영업지역으로 인정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가맹점주의 생각은 다소 다르다.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올 상반기에 근접출점을 강행한 데 대해 점주들 사이에선 ‘가맹점과 상생은 뒷전이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신규 오픈한 맘스터치 스타필드 고양점·롯데아울렛 고양점 인근의 기존 매장들은 차량 10분 거리에 두 곳의 신규 매장이 생겨 매출 타격을 입었다. 올해 오픈한 맘스터치 센텀 신세계점도 부산벡스코점과 도보 4분(250m) 거리에 자리잡았고, 기존의 센텀점도 차량 5분(1.6㎞) 거리에 위치해 경쟁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선 맘스터치가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수익성 확대에 집중하며 생기는 잡음 중 하나로 보기도 한다.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지난해 12월 사모투자펀드(PEF)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된 후 맘스터치는 주요 제품 가격을 기습 인상하고 온라인몰 ‘맘스터치몰’ 운영을 중단하는 등 행보를 보여왔다. 최근 공격적인 출점 역시 수익성 극대화 중심으로 재편한 사업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특수상권이나 유통집객시설은 별도의 상권으로 기존 영업구역에 제한받지 않고 출점이 가능하며 이는 가맹점주들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맘스터치가 경영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맘스터치는 최근 공격적 매장 확대에 힘입어 코로나19 여파에도 출점 속도가 꺾이지 않고 있다. 2019년 말 1243개였던 매장 수는 7월 말 기준 1279개를 기록했다. 일년에 60~70개씩 매장을 늘려왔다는 점에서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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