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세계 철강 생산능력 5년 만에 증가세…수급 불균형 심화
뉴스종합| 2020-08-05 07:03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지난해 전 세계 철강 생산능력이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제 생산량도 늘어 철강 공급과잉이 심화됐다.

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철강 생산능력은 23억6250만톤(t)으로 2018년의 23억2840만t보다 1.5% 증가했다. 철강 생산능력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지역별 철강 생산능력은 아시아가 16억480만t으로 가장 많았다. ▷유럽 2억7470만t ▷북미 1억5260만t ▷독립국가연합(CIS) 1억4080만t ▷중남미 7420만t ▷중동 6천510만t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세계 각국이 5820만t의 생산능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투자 계획에 따라 2010만t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세계철강협회가 집계한 2019년 실제 철강 생산량(조강 기준)은 생산능력의 78.2%에 해당하는 18억4850만t으로 역시 2018년(18억800만t)보다 늘었다. 최근 수년간 철강 생산량은 생산능력의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철강 수요는 계속 위축될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철강 수요가 작년보다 6.4% 줄어 16억5400만t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철강 수요 산업이 침체한 탓이다.

내년 경기회복으로 철강 수요도 3.8% 늘어난 17억1700만t을 기록하겠지만, 여전히 공급량과는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성명에서 "이러한 전망치는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향후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여부에 따라 심각한 하방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급과잉은 수년간 철강업계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음에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016년에는 한국, 미국, 일본 등 33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협의체인 '철강 글로벌 포럼'이 출범해 과잉생산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