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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이라면…생보사 역마진 자산 털어낼까
뉴스종합| 2020-08-05 11:04
코리안리 원종규 사장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글로벌사모펀드 칼라일이 코리안리와 손잡고 공동재보험사업에 뛰어들면서 생명보험업계가 ‘역마진 지옥’에서 탈출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5일 코리안리에 따르면 지난 31일 칼라일그룹과 공동재보험 전략적 제휴관계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코리안리가 출자받은 공동재보험을 칼라일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재보험사 포티튜드리(Fortitude Re)가 재재보험 방식으로 받아 위험을 헤지하기로 했다.

공동재보험은 원보험사가 보험위험 이외 금리위험 등 다른 위험도 재보험사에 이전하는 것을 말한다. 초저금리와 새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과 맞물려 공동재보험이 역마진과 재무건전성 급락을 털어낼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1월 보험사들의 보험부채 경감을 위해 공동재보험 도입방안을 마련했고 관련법 및 감독규정을 준비 중이다. 확정 고금리상품을 보유한 대다수 국내 생보사들은 단기간에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공동재보험을 원하고 있지만 비용과 국내 최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자본여력 등을 우려해왔다.

올해 3월말 기준 코리안리의 자본규모는 2조3914억원에 불과해 리스크 감당 여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67조원에 달하는 운용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칼라일이 자본력 조달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칼리일은 2018년 미국 AIG그룹의 재보험 사업부문인 포티튜드리를 인수하며 재보험업에 진출했다. 칼라일은 포티튜드리의 자체 자본력과 신규 자본조달 능력을 바탕으로 코리안리의 리스크 부담을 나눠지겠다는 구상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공동재보험은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분야여서 칼라일과 함께 추진한다면 생보업계에 제시하는 조건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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