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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환자 40대 여성이 가장 많아…백신 접종 연령 45세까지 확대
뉴스종합| 2020-08-07 09:30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여성암 발병률 2위에 해당하는 자궁경부암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 연령이 40대까지 확대됐다. 40대는 자궁경부암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접종 연령 확대로 자궁경부암 환자 유병률에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9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의 여성 접종권장 연령을 이전 만 9-26세에서 ‘만 45세까지’로 확대 승인했다. 자궁경부암은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해 최근 5년 새 환자가 15% 늘었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40대 이상 여성에서 발병이 잦다.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전체 자궁경부암 환자 중 40대가 1만 7054명으로 2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50대 1만4922명(23%), 30대 1만4068명(21%) 순이었다.

HPV는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로 그 종류만 200여종이 넘는다. 이 중 40개 이상의 바이러스가 직접적인 성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HPV는 감염돼도 대부분 증상이 없고 자연적으로 소멸된다. 그러나 지속적인 HPV 감염은 여성에서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등을 유발하고 남성과 여성에서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발생시킬 수 있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HPV 감염은 안전한 성관계와 HPV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2006년 처음 HPV 백신이 출시됐는데 현재는 2가, 4가, 9가 백신 세 종류를 접종할 수 있다. 이번에 여성 대상 접종 연령이 확대된 HPV 백신 종류는 9가 HPV 백신 ‘가다실9’이다. 가다실9은 9가지 HPV 유형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HPV 백신 중 가장 많은 HPV 유형을 예방한다.

정현훈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몇 안되는 암 중 하나다. HPV가 주 원인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HPV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가능하다”며 “HPV는 감염이 됐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병원에서 발견했을 때는 질병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만 20세 이상 여성이라면 국가암검진을 통해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고, 또 HPV 예방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의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가다실9의 접종연령을 만 45세까지 확대해 적극적인 HPV 예방사업을 펼치고 있다. 유럽의약청(EMA)은 2015년 가다실9의 허가 당시 만 9세 이상의 남녀는 모두 접종 가능하도록 승인했으며,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8년 가다실9의 접종연령을 만 9-26세에서 만 27-45세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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