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최정우의 LNG 사업 고도화 ‘순풍’…포스코에너지 LNG 직도입 확대
뉴스종합| 2020-08-07 13:50
포스코에너지의 인천LNG복합발전소 전경. [포스코에너지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포스코에너지가 발전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을 확대한다. 한국가스공사를 거치지 않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저렴한 LNG를 직접 해외에서 들여와 발전 원가를 대폭 낮춘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 비철강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노린다. 최정우(사진)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한 ‘LNG 사업 재편 및 고도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포스코에너지에 따르면 인천 LNG복합발전소 4호기가 지난 달부터 LNG 직도입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2001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20여 년만이다.

가스터빈 3대와 스팀터빈 1대로 구성된 4호기는 450㎿의 전력을 생산한다. 그동안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발전원료인 LNG를 공급 받았지만 지난 6월 30일자로 계약이 종료되면서 LNG ‘해외직구’에 돌입했다.

포스코에너지는 현재 인천에서 LNG복합발전소 7기를 운영 중이다. 이 중 3호기가 2018년 10월 31일 한국가스공사와의 계약 종료로 가장 먼저 직도입으로 전환하며 신호탄을 쐈다. 이번에 4호기도 직도입 운영체제로 바뀌면서 포스코에너지의 LNG 직도입 물량은 더욱 확대된다.

LNG 구매는 해외 트레이딩 사업에 강점을 지닌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담당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그룹사 간의 협업을 통한 가스 밸류체인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를 해외에서 들여오면 포스코에너지가 이를 저장, 발전하는 방식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 제공]

이는 2018년 7월 취임 이후 최 회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비철강 사업 강화를 위한 LNG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취임 후 줄곧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트레이딩 역량 확보와 포스코에너지의 LNG 직도입 등 구매전략 고도화를 강조해 왔다. 이를 통해 발전사업의 수익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포스코에너지의 LNG 직도입은 한국가스공사와의 LNG 공급 계약이 종료되는 발전기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4월 포스코로부터 광양 LNG터미널 5호기 탱크를 인도 받아 LNG 저장능력을 총 73만㎘로 늘려 놓은 상태다.

LNG 직도입 전환으로 포스코에너지는 원가 절감을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뿐 아니라 SK E&S, GS에너지 등 민간 발전기업들 또한 최근 LNG 도입 가격이 민간발전사의 실적 차별화 요소로 대두됨에 따라 해외 직도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민간발전업계 관계자는 “발전원가의 75%를 원료비가 차지하는 만큼 저렴한 LNG를 직도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최근 저유가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스팟 물량이 나오면서 LNG 직도입 유인은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LNG 발전사들과 가스공사 간의 계약이 순차적으로 종료되면 LNG 도입 구조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