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항공화물 초호황 예고…대항항공 하반기도 ‘날갯짓’
뉴스종합| 2020-08-08 08:01
대한항공 A330 여객기 화물 탑재 모습. [대한항공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항공 화물 수요 증가에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3분기에도 국제여객 공백을 만회할 만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비대면(언택트) 소비에 따른 화물 이송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을 예상해 여객기 승객 좌석을 뜯어내 화물비행기로 개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대한항공의 화물기단 재편에 따른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 부문에서는 역사상 유례없는 수요 공백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화물 운임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항공화물의 초호황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항공화물 공급의 약 65%를 차지하는 벨리(Belly·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의 복귀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일반 화물 물동량은 글로벌 가동률의 회복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8일 KTB투자증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4~5월 비정상적인 업황을 이끌었던 마스크, 장갑 등 수요가 진정되면서 운임이 조정받았지만, 7월 들어 재차 상승세로 전환했다. 8~9월에는 소니, 애플, 삼성전자 등 물량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화물 운임이 다시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한 1조2259억원이었다. 상반기 화물 운송실적(FTK·Freight Ton Kilometer)은 10% 이상, 2분기 기준으로는 약 17% 증가했다. 항공 화물이 전 세계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원동력이 된 셈이다.

항공화물 수혜는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부터 여객기의 기내 수하물 보관함을 활용해 화물을 싣고 있으며, 6월에는 여객기 좌석에 항공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한 카고 시트 백(Cargo Seat Bag)을 설치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화물 운임의 상승폭이 비정상적이었던 2분기보다 높진 않겠으나 2020년 흑자 시현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라며 “3분기 중 유상증자 조달 자금까지 더해지면 유동성 우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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