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초등생 ‘AI맞춤형 학습’·고교생 ‘학습컨설팅’ 도입…교육부, 학습격차 해소 방안 발표
뉴스종합| 2020-08-11 15:0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초등학생들에게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학습관리 프로그램이 개발·보급돼,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게 된다. 에듀테크 멘토링 사업이 신설돼, 에듀테크 멘토가 초등 취약계층 학생 4만여 명을 지도한다. 또 중·하위권 고교생에게는 우수교사 500여 명이 1대 1로 학습 컨설팅을 실시한다.

교육부(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는 11일 세종시교육청에서 원격수업 장기화로 발생한 학습격차 해소 등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모든 학생들을 위한 교육안전망 강화방안’을 합동으로 발표했다. 학생 중심의 방역·학습·돌봄 안전망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학습격차 해소를 위한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해 수학 학습수준을 진단하고, 개별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학습 결손이 예측되는 영역에 학습 콘텐츠를 추천하는 게임 기반의 학습 관리 프로그램 ‘똑똑! 수학탐험대’를 개발해 보급한다. 올 8월 시범운영을 거쳐 9월에는 전면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앱을 다운로드 하거나 e-학습터 등에 웹 링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취약계층 학생 지도를 위해서는 ‘에듀테크 멘토링 사업’을 신설한다.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2000여 명으로 구성된 에듀테크 멘토가 4만여 명의 취약계층 학생을 지도하도록 한다. 멘토 1명당 취약계층 학생 20명 안팎을 지도한다.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다소 부족한 고등학생들을 위해서는 수업 전문성을 가진 수석교사 등 우수교사 500여명이 3000여명의 학생들을 온·오프라인으로 1대 1 컨설팅을 실시하기로 했다. 우수교사 1명당 학생 6명씩을 연결해 학습진단 및 분석, 학습방법 등을 지도할 계획이다.

여름방학에는 기초학력 부족 학생 등을 대상으로 등교·원격수업 방식의 집중 지도를 실시하고, 2학기부터는 1대1 혹은 소그룹별로 맞춤형 대면지도를 확대해 추진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원격수업 맞춤형 지도 가이드라인을 올 연말까지 마련해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라며 “전반적으로 수업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심리·정서적으로 복합 요인을 가진 기초학력 부족 학생에 대해서는 학교 내에 담임·상담교사 등으로 이뤄진 다중지원팀이 집중적으로 학습지도 및 상담 등을 실시한다. 기초학력 집중 지원을 위한 기초학력 담당교원의 배치도 추진한다. 또 학교 만으로 한계가 있는 경우에는 교육청 단위로 설치된 학습종합클리닉 센터(전국 130개소)를 통해 학습지도를 실시하고, 필요시 외부기관과 연계한다.

원격수업의 차질 없는 운영을 위해서는 일일 300만명이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2개의 플랫폼을 안정화하고, 실시간 쌍방향 화상 강의를 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여파로 방역이 중요한 만큼, 올 2학기에도 필요한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283억원에 달하는 방역물품 구입을 추가로 지원하가로 했다. 또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상태를 자가진단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을 개발해 제공하고, 현장에서 요청이 많았던 알림(푸시) 기능도 탑재한다.

9월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유행성 독감이 코로나19와 겹쳐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전국 534만명 모든 학생에게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아울러 학교의 방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지원)청에 감염병·방역 분야 전문가를 배치하고, 해당 담당자는 전문직위로 지정한다. 학교와 방역전문가·지자체·보건소가 연계된 ‘학교방역지원 소통채널’을 9월부터 개설·운영해, 현장에서 궁금한 사항에 대해 즉시 답변하도록 할 계획이다.

일반학생, 자가격리자·확진자, 고위험군 등 학생별 맞춤형 상담 및 심리 지원도 강화한다.

일반학생들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상담·생활지도를 실시하는 등 사전 예방 중심으로 관리하되, 소통과정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학교 내 위(Wee)클래스의 전문상담(교)사가 비대면 화상 상담 또는 채팅상담을 실시한다.

특히 자가격리자와 확진자의 경우에는 심리적 충격 및 낙인 우려로 학교 복귀까지 장기간 심리지원이 필요한 만큼, 전문의로 구성된 심리지원단을 중심으로 비대면 상담을 지원한다. 언제든지 이용 가능한 비대면 24시간 모바일 상담시스템도 운영한다.

마지막으로 돌봄서비스의 확대를 위해 초등학교에서 활용 가능한 교실을 제공하고, 지자체가 돌봄을 운영하는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올 2학기 준비를 거쳐 내년부터 매년 750실씩 2년 간 총 1500실의 협력모델을 추진한다. 지역 내 수요 및 여건을 고려해 돌봄 운영시간을 결정하고, 돌봄을 희망하는 3만여 명의 초등학생에게 촘촘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학부모가 안심하고 만족하는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연말까지 정부종합민원포털 정부 24와 연계헤 초등 돌봄교실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해, 온라인 신청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올 1학기는 우리 교육의 역사상 가장 큰 도전의 시기였지만, 학교 현장의 헌신과 노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냈고, 미래교육으로 나갈 힘까지 얻게 됐다”며 “앞으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길어지는 코로나19에 학교 현장이 지치지 않도록 학교에 교육안전망 시스템을 마련하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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