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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금호산업, 대면협상 시기·형식 둘러싼 팽팽한 신경전
뉴스종합| 2020-08-12 10:18
아시아나항공 인수 종결을 두고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의 CEO대면협상이 합의됐다. 그러나 양측은 협상의 형식과 시기, 참석자 급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주기장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아시아나항공의 재실사 및 인수 종결 여부를 두고 대표이사 대면 협상을 하기로 한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이 협상의 세부 사항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협상 전 기선 제압 차원으로 풀이된다.

12일 금호산업과 현산에 따르면 양사 실무진은 대면 협상의 시기와 장소, 참석자 등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현산 관계자는 "그동안 양사 간 접촉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경영진 간 대면협상이 급하게 합의되다 보니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초 대면 협상이 이번주 내 열릴 것으로 관측됐지만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산 관계자는 "참석대상인 대표이사들이 워낙 일정이 많은 분들이다보니 양쪽 일정을 맞춰보다 보면 꼭 이번주 내에 만난다는 보장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금호산업 측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상의 형태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 차가 뚜렷한 상황이다. 현산 쪽에서는 이미 오랜 기간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협의가 이어져 온 만큼 대표이사가 직접 만나 바로 담판을 짓자는 입장이다. 반면 금호산업 관계자는 "국가 정상회담도 실무진간 협의가 먼저 이뤄지는 것처럼 이번 협상도 실무진에서 주제와 내용을 검토하고 협의한 뒤 안건으로 정리해야 하는 게 순리"라고 반박했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현산의 재실사 요구를 금호산업이 수용할지, 수용한다면 그 범위를 어디까지 할 지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에 대한 12주간의 재실사를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위기에 빠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황이 작년 12월 계약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는 게 현산 측 논리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무리한 요구"라고 일축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재실사 여부는 이번 협상에서 다룰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시아나 매각 이후 그룹 재건을 위한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금호산업 측으로선 실사 기간을 대폭 줄이는 조건으로 재실사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협상에 참여하는 경영진의 구성에 대해서도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산은 권순호 사장이, 금호산업은 대표이사는 서재환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현산 관계자는 "참여하는 경영진의 전체적인 급을 맞추는 문제도 현재 협의 중인 부분"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현산 경영기획 업무 총괄을 맡은 정경구 전무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산은 권순호·정경구 각자 대표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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