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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M]역대급 유동성에 美中갈등 ‘학습효과’…코스피 어디까지 갈까
뉴스종합| 2020-08-12 10:30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코스피가 23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2400선까지 뚫으면서 이제 시장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을 고민할 시기에 직면했다.

전례를 찾기 힘든 유동성이 증시를 이끌고, 증시를 뒤흔들 미중갈등 변수에도 외환시장이 흔들리지 않을 만큼 ‘학습효과’가 생겼다. 때문에 증권가는 금리인상 등 유동성 억제책이 나오지 않는 한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워낙 단기급등 폭이 컸던 만큼 변수에 따른 단기조정 장세도 불가피하다. 코로나 재확산 여부 외에 ▷공매도 금지 연장 여부 ▷미국 대선 결과 ▷반도체 업황 반등 시점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거침없는 코스피…“2500 간다”=지난 11일까지 6거래일 연속 연중 고점 경신 릴레이를 펼친 코스피는 12일 10시20분 현재 13포인트 가량 빠지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2400선을 지키고 있고, 개인투자자들도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직후 1,457.64(3월 19일)까지 급락했던 코스피는 약 두 달 뒤 2000선을 회복했다. 2000선에서 2200선까지는 36거래일, 2200선에서 2300선 돌파까진 15거래일, 그리고 2300선에서 2400선을 뚫기까진 불과 일주일, 거래일 기준 4일이면 충분했다. 증권가는 연말께 2400선을 돌파하리라 전망했다.

폭등세의 일등공신으로는 유동성이 꼽힌다. 올해 개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46조4411억원(1월 2일~8월 11일 기준)을 순매수했음에도, 투자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은 현재 51조1263억원에 이른다.

올해 국내 부동자금은 약 142조원 증가했는데, 이는 이미 작년 한 해 늘어난 부동자금(69조원)을 2배 이상 웃돌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부동산이나 채권시장보다 주식시장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변수에 대한 학습효과도 생겨 걸림돌도 적다. 미중갈등이 대표적이다. 부정적 요소임에도 국내 증시 여파는 제한적이고, 앞선 시기와 달리 위안·달러 환율도 별다른 변동이 없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트럼프 대통령 재선 확률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올해 코스피 전망에서 2500선 돌파까지 열어놓은 상태다. 코스피 사상 최고가 경신 여부까지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코스피는 2607.1(2018년 1월 2일)이 역대 장중 최고가다.

▶단기급등 피로감에 공매도 금지, 반도체 업황 등 변수=다만, 워낙 주가가 단기급등한 만큼 변수가 불거질 경우 단기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주목되는 변수는 오는 9월 확정될 공매도 금지 연장 여부다. 공매도의 순기능과 외국인 투자자를 감안할 때, 일부 개인투자자의 요구처럼 정부가 공매도를 완전 폐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절충안으로, 시가총액에 따른 공매도 차등 적용이나 개인투자자 공매도 접근성 향상 등이 거론된다. 또, 한시적으로 현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도 있다.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도 중요한 변수다. 대선 과정에서 미중갈등이 주요한 공약 이슈로 부각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 재선 가능성 여부는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 변수로 주목된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산업의 업황 전망도 코스피 시장을 좌우할 변수다. 지난 7월 서버용 D램 가격이 급락하는 등 상반기 호황에 따른 재고 증가로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다. 수요감소가 가격하락, 실적악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가격 변곡점 시점이 언제 일어날지에 따라 하반기 코스피 향방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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