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2학기 등교수업 어쩌나?
뉴스종합| 2020-08-15 14:51
울산에서 중학생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 학생이 다니던 학교와 인근 학교 등 5곳이 13일 등교 수업을 중지했다. 등교수업이 중지된 울산시 북구 천곡중학교.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정부가 16일 0시부터 서울과 경기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인다고 밝힘에 따라 전면등교에 나선 2학기 등교수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다만,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상향된다고 해도 곧바로 등교수업 방식도 2단계로 격상되는 것은 아니라며 방역당국 및 시도교육감들과 다시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고자 한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매우 심각하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번 고비를 넘지 못하면 세계 여러나라가 겪는 재유행으로 들어설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수도권에서의 감염 확산을 최대한 신속히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가면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고위험시설의 운영은 중단되며 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도 다시 금지된다. 2단계 상향은 이튿날인 16일 0시부터 곧바로 실행, 우선 2주간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경험이 있어 다시 고삐를 죄는 게 힘들 수 있다”며 “서울시와 경기도는 강화된 방역수칙이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실천되도록 하고, 방역당국은 지자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기로 한 것은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66명으로 지난 3월11일(242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기때문이다. 더욱이 166명 중 지역감염은 155명, 해외유입 11명 등으로 수도권 지역의 지역감염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다.

2학기 개학을 코앞에 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2학기 등교 방식을 결정하는 일선 시도교육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비수도권 교육청 대부분은 2학기에 전체 학생의 매일 등교가 가능하다고 학교에 안내했지만, 교육부와 방역당국의 지침을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2학기 등교 방식에 대해, 현재와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유지되면 2학기에도 학교의 밀집도를 3분의 2 이내에서 유지해달라고 안내했다. 다만, 과대학교를 제외한 학교에는 권장사항일 뿐 2학기 교내 밀집도를 학교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학교는 2학기 매일 등교 방침을 세웠다. 장기간 원격수업에 따른 학력격차 우려와 퐁당퐁당 등교에 대한 피로감 등이 상당하기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 용인과 부산 등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면서 교육 당국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교육부는 내주 중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질병관리본부, 시도교육감들과의 협의를 거쳐 2학기 등교 방침을 재협의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함에 따라 교내 밀집도 조치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교내 밀집도 2단계가 되면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의 밀집도는 1/3이하(고등학교는 2/3분 이하)로 강화된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높아진다고 해서 곧바로 등교수업 방식이 2단계로 격상되는 것은 아니고, 방역당국과 먼저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내주 이후 개학을 앞둔 학교들은 이미 매일등교 등을 안내한 상태인데 교육부의 재협의가 끝나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다. 학부모 대상 등교수업 방식을 설문조사 하려던 학교들도 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2학기에 매일등교 방침이 확정됐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높아졌으니 뭔가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경기도의 확진자 수가 상당한데, 교육부 협의는 아직이고 당장 다음 주부터 매일등교해야 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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