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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뮨스퀘어, 재조합단백질 생산 플랫폼 첫 개발
뉴스종합| 2020-08-19 07:01
이뮨스퀘어 오지원 대표가 포유동물 유래 재조합단백질 세포주 수립과 발현, 생산 관련 플랫폼 기술을 개발 사업화에 나섰다. [이뮨스퀘어 제공]

‘포유류 세포 유래 재조합단백질’ 세포주 수립·생산 관련 플랫폼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돼 사업화에 한창이다. 일종의 ‘단백질 세포공장’인데, 초기 발현부터 세포주 제작·생산까지 가능한 세계적 수준의 기술로 평가된다.

기존에는 재조합단백질 생산 때 대장균(E.coli)이나 효모(yeast) 같은 미생물을 주로 활용해 왔다. 그런데 이런 ‘미생물 유래 단백질’로 신약개발 임상을 할 경우 인체 단백질과 미세한 차이로 인해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대구 소재 이뮨스퀘어(대표 오지원)는 재조합단백질 생산 플랫폼을 개발한 바이오벤처. 이 회사 오지원 대표는 의대를 졸업하고 면역학 박사학위 취득 후 미국에서 박사후 연구과정(PhD)을 거치는 등 다년간 연구경험을 갖춘 현직 의대 교수 창업자다.

우리 몸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은 미량의 변화로도 질환이 생기기도 하며, 극미량으로 이를 치료할 수도 있다. 당뇨환자에게 사용되는 인슐린도 단백질의약품 중의 하나다. 부작용이 적다는 점에서 최근 각광받는 첨단 항암제도 대부분 단백질의약품의 일종인 단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를 기반으로 한다.

이렇듯 많은 질환에 단백질의약품이 사용된다. 하지만 단백질의약품 개발은 고도의 유전공학 기술이 요구된다. 때문에 임상경험이 많은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있는 게 사실이다.

오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연구를 진행, 지난해 고도의 재조합단백질 생성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상용화하고자 창업에 나섰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신약개발 임상비용 뿐 아니라 임상 적용성과 확장성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정 단백질이 신약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임상을 위한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연구자나 초기 바이오벤처들은 비용과 기술 2가지 문제로 인해 단백질 생산 자체만 목표로 잡는다. 이 단백질 생산에 주로 활용되는 미생물은 대장균이나 효모다.

이 ‘미생물 유래 단백질’은 인체 단백질과 미세한 차이가 있어 신약개발 임상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임상 도중에 단백질 발현에 문제가 생겨 모든 과정이 시초로 되돌아기기도 한다. 또 투약 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뮨스퀘어는 이와 달리 인체와 유사한 ‘포유류 세포 유래 재조합단백질’ 기술을 개발한 것. EGF(상피세포 성장인자)와 2차 싱글도메인 항체(sdAb)와 같은 재조합단백질과 관련한 시제품을 완성했다.

이 기술은 경쟁사 기술 대비 인체친화도·활성도·안정성·지속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단백질 고발현 효율성과 최종 생산 스케일업까지 가능한 재조합단백질 세포주 플랫폼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초기 발현부터 세포주 생산까지 가능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이다.

이뮨스퀘어 오 대표는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다양한 신약 타겟 단백질 발현 및 생산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나라의 재조합단백질 신약 관련 플랫폼을 제공, 다른 바이오 벤처들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뮨스퀘어는 최근 협약이 종료된 ‘2019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지적재산권(IP) 3건을 확보했다. 이런 창업 성과를 달성해 ‘우수’ 등급으로 사업을 종료했다.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1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어 ‘테크밸리 기업’에 선정되고 보증한도 20억원을 부여받아 7억6500만원이 지원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기술력 있는 예비창업자를 지원하는 사업. 창업에 필요한 초기자금 마련을 고민하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재료비, 인건비, 기계장치 구입비 등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제공한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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