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깜깜이 환자 1주만에 7.6배 폭주…서울 60대 이상 고령자 ‘57%’
뉴스종합| 2020-08-25 11:45

서울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불과 1주 만에 7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이 높았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6∼22일)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는 191명으로, 이 기간 전체 확진자(902명)의 21.2%를 차지했다.

서울의 깜깜이 환자는 6월 첫째 주(5월 31일∼6월 6일)부터 매주 10명 안팎씩 발생하다가 8월 둘째 주(9∼15일) 25명으로 늘더니 셋째 주에는 단 한 주 만에 7.6배로 급증했다.

서울의 연령대별 ‘깜깜이 환자’ 비율을 보면 80대 이상이 23.3%로 가장 높았고, 70대(18.1%)와 60대(15.8%)가 뒤를 이었다. 반면 10대(6.5%)와 20대(7.4%)에서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노년층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처럼 고령층일수록 깜깜이 환자 비율이 높은 현상에는 역학조사의 어려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역학조사는 확진자의 진술, 휴대전화 위치추적, 각종 카드 사용내역, 폐쇄회로TV(CCTV) 녹화 기록 등을 주로 활용하는데, 고령층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고 현금을 사용하는 비율도 높다.

실제로 지난 16일 양성 판정을 받은 한 확진자는 이달 초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이후 현금을 내고 버스와 지하철을 수차례 이용했다고 진술했지만 고령 탓에 정확한 이동시간까지는 기억해내지 못했다.

한편, 8월 중순 들어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서 촉발된 연쇄감염이 일어나면서, 역학조사를 통해 연결고리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 사례도 함께 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에서 처음 확진자가 나온 이달 12일 이후 ▷노원구 공릉동 안디옥교회(이하 서울 누적 22명) ▷여의도순복음교회(24명) 등 종교시설뿐 아니라 ▷FA체대입시학원(30명) ▷극단 ‘산’(26명) 등이 감염집단으로 새로 분류됐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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