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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판정’ 70대 여성 “난 코로나 환자” 외치며 지하철역서 소동
뉴스종합| 2020-08-28 15:42
28일 오후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 3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한 할머니가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라고 소리쳐 시민들이 자리를 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구조대원과 역 관계자 등은 할머니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고 곧바로 현장을 방역 조치했다. 이날 역 입구에 붙은 방역 통제 관련 안내문.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라고 주장하는 할머니가 나타나 시민들이 급히 자리를 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8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8분께 A(77)할머니가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 출구 에스컬레이터 앞에 서서 “내가 코로나 환자다”라고 소리쳤다. 점심시간에 근처를 오가던 직장인 등 시민들이 놀라 황급히 몸을 피하면서 일대에 잠시 혼란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서울 동작구 140번 확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작구에 따르면 동작구청은 이날 오전 10시께 A할머니에게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전화로 통보한 후 자가격리할 것을 당부했다. 그런데 구청 직원이 역학조사를 위해 정오께 할머니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가 할머니가 “지금 밖에 있다”고 답하면서 구청 직원이 소방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할머니는 구청 직원의 지시에 따라 역삼역에 하차한 뒤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자택으로 귀가 조치됐다. 구청 관계자는 “현재 병원에 환자가 많이 밀려 아직 병상 배정이 안 됐다”고 말했다. A할머니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의 협조 요청으로 출동한 경찰은 A할머니가 이동한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역내 화장실 등 출입을 차단하고 방역 조치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A할머니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동선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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