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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5억 수도권 골프회원권’ 74% 폭등
엔터테인먼트| 2020-09-04 11:39

골프회원권 가격이 뛰고 있다. 특히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은 수도권의 중고가대 회원권 값이 갈수록 비싸지는 모양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발표한 ‘골프회원권값 왜 이러나?’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골프회원권 값은 지난해 1월 이후 올 8월까지 51.9% 폭등했고 3억∼5억 원의 중고가대는 73.9%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전체 회원권가격은 41.7% 상승했다.

이처럼 골프회원권값이 폭등한 것은 초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자억제책이 시행돼 시중의 여유자금이 회원권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회원권 공급 자체도 줄어들었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부실한 회원제 골프장들이 회생절차를 거쳐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회원권 수가 감소한 데다, 부실 회원권이 정리되면서 회원권 투자가 안전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도 회원권 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즉 회원권을 사면 골프를 값싸게 칠 수 있는 이용가치에다, 회원권값도 상승하는 투자가치까지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 수는 101개소에 달하며, 올해에도 9개소가 대중제로 전환했다.

수도권 골프장의 경우 지리적 이점으로 불황이 없다고 할 만큼 항상 골퍼들의 수요가 넘치기 때문에 골프장의 가치와 회원권의 가격이 항상 고가를 형성하고 있었지만, 최근의 상황들이 가치를 더 부양하고 있는 셈이다. 골프회원권값의 연도별 상승률을 보면, 2016년 1.4%에서 2017년 6.6%, 2018년 8.1%, 2019년 12.1%, 그리고 올해 1∼8월까지는 26.9%에 달했다.

골프회원권의 지역별 상승률을 보면, 수도권이 2019년 1월 이후 올해 8월까지 51.9%나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다음이 충청권 23.1%, 강원권 21.3%, 영남권은 14.6% 순이었다. 가격대별로는 3억~5억원대 회원권값이 73.9% 폭등했고 다음이 2억~3억 원대가 46.8%, 5억~8억 원대와 5000만~1억원대가 각각 39.6% 올랐다.

골프회원권값 상승률 10위를 보면, 10개 중 9개가 수도권에 입지한 골프장 회원권이다. 가장 많이 오른 회원권은 태광CC로 2019년 1월 이후 8월까지 115.2%나 급등했고 다음이 블루헤런 107.3%, 파인밸리 105.4%, 화산 98.0% 순이었다.

한편 전체 골프회원권값은 최고치를 기록한 2008년 4월 평균 3억1705억 원에 달한 후 하락세를 지속해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직후인 2016년 12월에는 평균 1억1182만원으로 64.7% 폭락했다. 그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왔는데, 특히 올해 6월부터 폭등세를 보여왔다. 지난 8월에는 전월보다 6.8% 폭등했고 7월에도 4.7% 상승했다.

서천범 소장은 “시중의 풍부한 부동자금과 코로나 사태 덕택에 회원권값이 폭등하고 있다. 그렇지만 회원권은 이용권에 불과하고 입회금 반환 문제도 불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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