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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더 커진 코로나 악재…중견기업 70%,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 줄었다
뉴스종합| 2020-09-06 12:01
2020년 상반기 중견기업 해외법인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감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몸살을 앓는 와중에, 중견기업 세곳 중 두 곳이 해외에서 실적 악화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회장 강호갑)가 해외법인을 보유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8.3%가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2.0% 줄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30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12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2주간 진행됐다. 응답 기업들 중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는 곳은 23.3%에 불과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전년 상반기보다 해외법인 매출액이 늘었다는 곳이 45.8%나 됐다. 1년 사이에 코로나19 여파를 겪으며 해외 매출액 증가 기업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해외법인을 보유한 중견기업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전반적인 자금 흐름 악화(24.0%)를 들었다. 현지 은행에서는 대출이 어렵다는 답변이 12.0%나 나왔고, 자금 상환에 대한 압박이 있다는 곳도 10.0%나 됐다. 추가 대출이 안된다는 답변도 8.0%였다.

중견기업들은 해외법인의 자산을 담보로 인정, 국내 금융권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응답 기업 중 45.5%가 이같은 대안을 제안했다.

특히 제조 중견기업은 국내 은행이 해외법인 자산을 담보로 인정해 대출을 해준다면 이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답변이 20.9%,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이 22.4%였다. 비제조 중견기업에서는 60.0%가 이런 대출 상품 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고 새로운 성장 토대를 구축하는 경제는 미뤄둘 수 없는 또 하나의 방역”이라며 “중견기업의 실적 악화와 자금난의 악순환이 고착되지 않도록 해외법인 금융 지원 확대를 포함해, 폭넓은 지원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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