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시승기] ‘제로백 5.3초’ 폭발력에도 고요한 실내…‘더 뉴 아우디 A7’ 55 TFSI 콰트로
뉴스종합| 2020-09-08 11:28
더 뉴 아우디 A7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정찬수 기자]

‘더 뉴 아우디 A7’은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과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한 쿠페형 세단의 모범답안이다. 특히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은 정숙성과 성능을 극대화한 2세대 모델로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높은 상품성이 장점이다.

승차감보다 하차감이 먼저다. 아우디의 세련된 디자인 언어가 눈을 사로잡는다. 국내 모델엔 S라인의 익스테리어 패키지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보닛을 구성하는 네 개의 선이 강인함을 표현한다면, 범퍼에서 그릴로 이어지는 간결함이 세련미와 안정감을 선사한다.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많은 차가 채용한 후면의 독창적인 디자인에선 아우디가 추구하는 철학이 엿보인다. 젊은 느낌의 휠 디자인 역시 낮고 길게 뻗은 쿠페형 세단의 실루엣과 잘 어울린다. 턴 시그널이 적용된 LED 램프와 트렁크에 숨은 전동식 스포일러도 A7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실내에서도 마찬가지다. ‘A6’와 비슷하면서 포르셰를 연상케 한다. 하이그로시와 가죽이 디지털 요소와 적절하게 배합됐다. 멀티 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와 세레모니 기능도 동승자에게 자랑할 만하다. 옥에 티라면 송풍 부분에 적용된 플라스틱 정도랄까.

시트 디자인은 편안함에 중점을 뒀다. 운전자와 동승자의 체형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이 풍부하다. 통풍과 마사지 기능도 있다. 프레임리스 윈도를 적용한 1열 도어에 적합한 큼직하고 간결한 구성이 돋보인다.

스포트백 비율이 주는 시각적인 안정감은 주행 성능으로 이어진다. 실내와 적재공간이 충분해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다. [정찬수 기자]
LED회사라고 불릴 정도의 아우디 램프기술력은 완성도가 높다. 크롬을 절제한 와이드한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찬수 기자]

버추얼 콕핏 플러스와 듀얼 터치스크린의 내비게이션은 시인성과 조작성을 동시에 개선했다. 반응 속도는 빠르며, 다양한 기능을 대체한다. 계기판부터 센터 디스플레이의 완벽한 개인화가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소리는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3D 사운드 시스템이 맡는다. 705와트 16개 스피커가 15개 채널을 구성한다. 고급 앰프와 트위터의 성능이 악기의 선을 살린 정확도를 표현한다. 특정 음역에서 튀는 경우가 없으며 프로듀싱 그대로의 원음을 들려준다. 다양한 장르가 어울린다. 별도 음장 모드가 필요 없을 정도다.

정숙성이 사운드를 완성한다. 공회전은 물론 주행 중 소음과 가속 시 엔진음의 소리가 최대로 억제됐다.

파워트레인은 3.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과 7단 S트로닉 변속기가 발을 맞춘다. 제원상 탑재해 최대 출력은 340마력, 최대 토크는 50.99㎏.m다. 여기에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동력 성능을 보완한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 시간은 5.3초다.

에코 모드와 다이내믹 모드의 차이는 크다. 안정적인 거동에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아, 계기판 바늘을 끌어올리는 게 더 수월하다. 이는 운전의 재미와 직결된다. 발끝의 반응을 정확하게 잡아내고 원하는 속도까지 빠르게 다다른다. 부족함은커녕 더 잘 달릴 수 있으리란 기대감을 심어준다.

파워트레인은 3.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과 7단 S트로닉 변속기가 조합됐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출력을 더한다. 스포츠 모드로 달리면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정찬수 기자]
전자식 스티어링휠은 감촉이나 반응, 어떤 것도 놓치지 않았다. 전자식 댐핑에 그립력이 강한 타이어가 장착돼 코너링에서도 움직임이 민첩하다. 편안함에 운전의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다. [정찬수 기자]

비율의 장점은 코너링에서 두드러진다. 낮은 차체와 최적의 무게중심이 전자식 스티어링휠과 만나 날렵하게 움직인다. 감촉과 반응이 빠른 운전대의 역할도 크다. 시각적으로 빈 공간이 많은 운전대는 실제 빠른 손놀림이 가능했다. 주행 상황과 노면 상태에 따라 댐퍼의 강약을 조절하는 전자식 댐핑 컨트롤이 안정성을 더 높였다.

복합 연비는 9.5㎞/ℓ다. 높은 출력의 엔진으로 거동은 가볍지만, 공차 중량이 1945㎏으로 무겁기 때문이다. 높은 효율성으로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기능을 켜고 고속도로를 달리면 아우디의 제원상 연비(11㎞/ℓ)를 상회하는 숫자를 볼 수 있다. 차선을 변경할 때 도움을 주는 사이드 어시스트와 적은 정보량으로도 만족감이 높은 HUD(헤드업디스플레이)도 만족스럽다.

360도 어라운드뷰도 경쟁 모델 대비 뛰어난 부분이다. 국내 고급 브랜드에 어울리는 수준이다. 터치해 차량 주변을 편하게 살필 수 있으며, 각 카메라가 비추는 영상을 선명한 화질로 각도를 달리해 볼 수 있다. 이는 프리센스 360과 교차로 보조 시스템 등 최첨단 안전 사양으로 이어진다.

A7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의 가격은 9550만원이다. 고성능 버전인 S7 TDI보다는 2200만원 낮다. 제네시스 G80과 비교 자체는 무의미하다. 차량의 성격부터 실내 구성, 가격까지 여러모로 비교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센터 디스플레이와 공조 부분의 연결성은 포르셰를 닮았다. 전자식 기어노브는 손을 올리기 편한 각도며,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각종 버튼은 햅틱 기능을 품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표시 부분은 빠르고 선명하다. [정찬수 기자]
2열 거주성에 높은 점수를 주긴 어렵지만, 독립존을 구성할 수 있어 좋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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