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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키즈카페로”…에어바운스 대여 인기 [슬기로운 집콕생활 2제]
뉴스종합| 2020-09-11 11:51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42) 씨는 지난달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대형 에어바운스를 대여해 거실 한가운데에 설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키즈 카페 등 외부시설 이용이 어려워지자 아예 집을 놀이터처럼 꾸미기로 한 것이다.

김 씨는 “한참 뛰어놀 7살과 9살 자녀를 하루 종일 돌보며 집콕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며 “아이들이 스스로 놀 수 있도록 놀이기구를 설치하니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집에 꼼짝없이 발이 묶인 ‘집콕 육아족’이 거실 전체를 키즈 카페처럼 변신시키고 있다. 반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퍼즐·인형·게임 등 온갖 장난감을 ‘도장 깨기’를 하면서 아이들의 놀거리가 부족해지자 이젠 대형 놀이기구까지 집 안으로 들이고 있는 것이다. 공기를 채워 이용하는 놀이기구 에어바운스와 점프할 수 있는 그물망 트램폴린이 특히 인기다.

에어바운스 대여는 올해 초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동안 키즈 카페나 실내놀이터 등 상업 시설 위주로 설치됐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정집 대여가 활발해졌다. 폭 300~400㎝ 높이 200~300㎝의 초대형 놀이기구지만, 공기를 빼면 무게가 가벼워 편리하게 배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스타그램에 에어바운스와 에어바운스 대여를 검색하면 각각 5만4000개, 1만1000개의 검색 결과가 뜰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에어바운스 전문 대여업체들은 주로 네이버쇼핑을 통해 거래한다. 제품 종류에 따라 4만원에서 6만원(배송비 포함)을 내면 3박4일에서 4박5일 동안 빌릴 수 있으며, 금액을 추가하면 장기 대여도 가능하다.

에어바운스와 송풍기가 함께 포장돼 문 앞으로 배송되며, 호스로 연결해 공기를 주입하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대여 기간이 끝나면 대여업체가 다시 상품을 회수해간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손모(39) 씨는 “8월 말에 급하게 예약하려고 하니 주문이 밀려있어 9월 중순에 받아보기로 했다”면서 “올해 3월에 에어바운스를 대여한 이후 아이들이 푹 빠져서 벌써 두 번째 주문”이라고 말했다.

한 에어바운스 업체 관계자는 “인기 상품의 경우 9월 예약이 전부 마감됐을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에어바운스 구매 열풍도 뜨겁다. 인스타그램 공동 구매나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40~60만원에 에어바운스를 살 수 있다. 여러번 대여하는 것보다 한번 구매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 하에 구매를 결정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경기도 고양에 사는 주부 이모(36) 씨도 “한 번 에어바운스를 빌려서 사용해본 후 아예 40만원대 에어바운스를 구매했다”면서 “언제든 집에 펼쳐서 놀 수 있도록 큰맘 먹고 장만했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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