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울 거 같다”…“사랑해” 더 뭉치는 지지자
뉴스종합| 2020-09-11 16: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연설에서 지지자들이 “당신을 사랑한다”고 연호하자, 손가락으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 내셔널 펄스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지지자 대상 연설에서 “울 것 같다”고 말했다. 손가락을 눈 주변으로 갖다 대면서 눈물을 흘리는 동작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적어도 그는 있는 그대로 말한다”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시간주 프리랜드에서 연설하던 중 지지자들 사이에선 “우린 당신을 사랑해. 사랑해”라는 연호가 터져 나왔다.

전날 주요 언론이 전설적인 언론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다음주 출간할 서적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고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을 경시했다고 보도, 재선 가도에 대형악재가 돌발하자 위로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대통령이 거짓말로 국민의 보건상 위기를 덮으려 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와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뜸을 들이고 손가락으로 눈물을 흘리는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그동안 구축한 센 이미지를 망칠 걸 우려해 마스크 착용도 거부하는 걸로 알려진 그로선 의외의 모습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1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MBS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앞세 모여 있다. [AP]

그는 이어 “감사하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하지 말아달라. 울 것 같은데, 그건 내 이미지에 좋지 않다”며 “내가 우는 걸 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노스캐롤라이나 연설에서도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 ‘사랑한다’는 연호가 나왔는데, 가짜뉴스들은 수년간 대통령 선거를 취재하면서 ‘사랑한다’는 연호를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한 참석자는 “그는 있는 그대로 말한다”며 응원했다. 폭스뉴스 기자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써진 모자를 쓰고 있는 사람에게 “왜 대통령을 지지하냐”고 묻자 “그는 진짜”라며 “트럼프는 사실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한테 묻는다면, 우린 진실을 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시간주 거주 지지자들이 10일(현지시간) 연설을 듣고 있다. [로이터]

선거운동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여론 조사에서 밀리고 있는 것도 믿지 않는다고 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지지자는 “바이든은 한 문장 전체를 끝낼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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