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퇴임’ 아베, 의원직 유지 시사…“스가 정권 지탱하고파”
뉴스종합| 2020-09-16 13:08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16일 공식 퇴임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의원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란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한 명의 의원으로 스가 정권을 지탱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2차 집권기를 회고하며 “경제 재생, 국익을 지키는 외교에 하루하루 전력을 다해왔다”며 “모두 국민 여러분의 덕분이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스가 정권이 아베 정권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힌만큼 아베 총리는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차기 정권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 최대 계파인 호소다(細田)파 소속으로, 자신의 계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새 내각의 절반이 아베 내각의 인사로 채워지는 만큼 아베 총리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일본 정가에서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집권 자민당의 새 총재로 당선되는 데에는 아베 총리의 힘이 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는 “아베의 측근이 모두 기시다 씨에게 표를 줘 ‘포스트 스가’로 밀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의원직 유지 의지를 밝힌 아베 총리의 향후 지역구 선거에도 출마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본에서 퇴임한 총리는 의원직을 유지하다가 임기가 끝나거나 의회가 해산되면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기인 2007년 9월 총리직에서 내려온 후 다시 지역구 출마에 나선 바 있다.

아베 총리의 중의원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만약 내년 9월 임기가 끝나는 스가 총리가 장기 집권을 위해 의회 해산을 단행한다면 예정보다 빨리 선거가 진행될 수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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