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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T 강자의 ‘재림’…SK㈜ C&C 7년 만의 ‘빅매치’서 승리
뉴스종합| 2020-09-18 08:46
박성하 SK㈜ C&C 대표이사 사장 [SK㈜ C&C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국내 3대 IT서비스 기업이 모두 출전해 7년 만의 최대 격전이 벌어진 수주 경쟁에서 SK㈜ C&C가 승기를 잡았다.

SK㈜ C&C는 2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우체국 금융 시스템 사업자로 나서며 금융IT 입지를 더욱 넓히게 됐다.

우정사업본부는 2064억원의 사업비가 책정된 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우선협상대상자로 SK㈜ C&C를 선정했다.

이번 수주 경쟁에는 SK㈜ C&C와 함께 삼성SDS, LG CNS 등이 모두 참여했다. 국내 상위 3위 IT서비스 기업이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맞붙은 것은 2013년 정부의 대기업 참여 제한 조치 이후 7년 만이다.

올해 하반기 최대 공공IT 프로젝트인 이번 사업은 우체국 예금, 보험, 펀드, 자산운용 등 금융 서비스 시스템을 통합해 '종합금융시스템'으로 전면 재구축한다.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 핵심 기술이 총 동원된다.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정보센터는 SK㈜ C&C와 다음 달 중 우선협상 과정을 마무리하고 11월부터 본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최종 구축 완료 목표 시기는 2023년 4월이다.

SK㈜ C&C는 국내 대형 은행 중심으로 각종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석권해 왔다. KB국민은행, KDB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하나은행과 NH농협 등 국내 주요 은행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진행하며 금융IT 강자로 통하고 있다.

SK㈜ C&C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경 [SK㈜ C&C 제공]

여기에 AI·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지원한 것도 이번 선정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며 "우체국 차세대 종합 금융 시스템의 성공적 사업 수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SK㈜ C&C는 삼성SDS에 설욕도 성공했다. 앞서 올해 금융IT 최대 사업(2870억원)이었던 KDB산업은행 IT 아웃소싱은 삼성SDS가 가져갔다. 기존 사업자였던 SK㈜ C&C가 삼성SDS에 사업권을 내준 셈이었다.

동시에 삼성SDS의 연이은 대규모 수주에도 제동을 걸었다. 삼성SDS는 KDB산업은행 IT 아웃소싱 과 함께 앞서 1200억원대 기획재정부 차세대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도 따냈다.

향후 3사의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지털 뉴딜 도입과 함께 금융, 공공 분야 AI·클라우드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대규모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올해 전년 대비 4.1% 감소하지만, 내년부터 8.2%로 본격 성장해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후 8%대 성장세를 유지해 2023년 24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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