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인영 “남북의 시계 다시 2년 전으로 돌려야”
뉴스종합| 2020-09-18 15:13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18일 민족화해협력범국협의회(민화협)가 9월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앞두고 주최한 통일정책포럼에서 “남북의 시계를 다시 2년 전으로 돌려야 하겠다”고 밝혔다. [민화협 유튜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18일 “남북의 시계를 다시 2년 전으로 돌려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앞두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연 통일정책포럼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먼저 평양공동선언과 관련해 “2년 전 남북의 두 정상은 한반도를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기 위한 새 역사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지금은 잠시 남북의 시간이 멈춰있고 코로나19의 위기 등으로 9.19 합의가 여러 분야에서 더욱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동, 서남아 등 세계 곳곳에서 분쟁과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현실 속에 남북 간에는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일상의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남북 두 정상이 이룬 합의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장관은 계속해서 “다만 그간 합의를 이행하는 과정에 있어 의도대로 잘 풀리지 않거나 상대에게 아쉬운 순간들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남과 북이 대화의 장을 열어 함께 건설적인 답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향후 대북정책에 대해선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남북이 당장 할 수 있는 인도협력과 교류협력 분야에서 ‘작은 접근’을 진척시켜나겠다”면서 “특히 보건의료, 방역협력, 기후환경 등 분야에서 남북상생을 실현하고 소통하며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평화의 온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조속히 협의채널이 복원되고 남북이 마주앉아 현안을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대화와 신뢰를 통해 남북합의를 이어간다면 다시 우리 앞에 ‘큰 정세’가 열리고 평화의 순풍이 불어와 한반도가 평화번영의 미래로 마음껏 나아갈 수 있는 그 순간도 반드시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개회식 인사말을 통해 “많은 분들이 지금의 한반도정세와 국제관계를 우려의 시선으로 보고 계시다”며 “이러한 위기와 도전을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인가가 곧 한반도의 평화를 얼마나 빨리 이뤄낼 수 있을 것인지 판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어 “무엇보다 지난 남북정상들의 합의와 약속을 책임 있게 이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난 약속들을 성실히 이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 무슨 또 다른 약속들을 한다 해도 남과 북은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화협은 하루라도 빨리 남북관계의 개선과 질적인 발전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평화를 위해 다시 뛰려한다”면서 “그리하여 그 언젠가 남북의 정상이 이번에는 한라산에서 만나 다시금 2018년의 감동을 재현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랭킹뉴스